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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아들을 납치했다며 2000만원을 요구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돈을 송금하려던 70대 여성을 경찰이 송금 직전 발견해 피해를 막았다.
3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30일 오후 12시 44분경 사하 장림파출소에 "어머니가 막내동생이 납치됐다는 문자를 내게 보낸 뒤 연락이 되지않는다"는 50대 남성 A씨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A씨는 "보이스피싱같다, 현재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니 어머니가 돈 입금을 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경찰에 당부했다.
이에 경찰은 신고자 A씨와 통화하면서 즉시 신고자의 어머니 B씨(73) 주거지로 출동했으나 B씨는 부재중이었다.
연락이 닿지 않는 B씨의 주거래 금융기관을 확인한 경찰은 B씨의 인상착의 등을 무전으로 전파하며 장림 일대 금융기관을 수색한 결과 1시 10분경, 한 은행 창구에서 B씨를 발견했다.
아들 A씨의 신고 전화를 받은 지 30여분만이었다.
당시 B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2000만원을 송금하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곧바로 피해자 B씨를 큰아들 A씨에게 인계했다.
장림파출소 심종보 순경은 "한번 전화를 걸면 입금 시까지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B씨가 걸려든 것 같다"고 전하며 "B씨는 막내아들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귀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