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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인 풍어제 행사를 빙자해서 조폭을 동원해 윷놀이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풍어제 축제현장에 개입해 도박장을 개장하여 자릿세로 수익을 갈취한 권 모(37)씨 등 총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해운대구 송정에서 개최됐던 한 풍어제 행사장 옆 천막에서 윷놀이 판을 벌이고 판돈을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걸어 승자에게 배팅금 200%의 수익을 배당하고 10% 자릿세를 공제하는 방법으로 12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김 모(55)씨 등 11명은 행사비용 등의 경비 충당을 위해 장소와 집기류를 설치하고 조 모(41)씨 등 10명은 판돈을 걸어두고 도박을 한 혐의다.
이들은 5년에 한번 개최되는 송정동 풍어제 이외에 기장 6개 마을에서 1년 단위로 돌아가며 개최되는 축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2월 기장군의 한 풍어제 행사장에서도 외부인을 상대로 윷놀이 도박장을 개장해 자릿세를 갈취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
송정 풍어제는 따로 지자체에서 별도로 지원되는 지원금이 없어 부족한 행사비를 충당하기 위한 일환으로 도박판이 벌어졌다고 경찰은 전했으며 실제 폭력배가 개입해 자릿세로 거둔 도박금 700만원이 풍어제 행사 경비로 사용된 점도 확인됐다.
풍어제를 개최한 마을의 한 어촌계장은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제까지 하던것 그대로 해왔는데 마을의 관습을 가지고 갑자기 왜이러느냐, 그리고 조폭이 개입됐다는 것도 우리는 모르며 다들 그냥 동네 형동생 하는 사이" 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풍어제 추진위원인 이 모(52)씨 등 5명은 단속 경찰관들을 밀치고 단속업무를 방해하며 도박관련자들을 도주하도록 도와주는 등 압수품 80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