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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60대 부부가 지인들까지 총동원해 '꽃뱀'사기 작전을 벌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이혼한 전 남편과 합심해 지인들과 황당 사기극을 벌여 피해자 이 모(63)씨에게 돈을 갈취한 임 모(61)를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전 부인 이 모(62)씨 등 지인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선박물품 제조업자 이 모(63)씨는 지난 2월 22일 부산 남포동의 한 술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임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임 씨의 지인 김 모(40,여)씨와 합석했다.
이 씨는 술자리에서 알게 된 김 씨와 함께 노래방까지 갔고 그 날 밤 인근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사건의 발단은 다음날부터였다. 이 씨는 김 씨로부터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합의금 1억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놀란 이 씨는 서구의 한 커피숍에 김 씨를 만나러 갔고 커피숍에는 김 씨의 이모라는 박 모(64,여)씨 등도 함께 나와 이 씨에게 돈을 요구했다.
급박해진 이 씨는 전 날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임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임 씨는 "상황이 골치아프게 됐으니 3000만원에 합의를 보라"고 부추겨 이 씨는 울며겨자먹기로 1500만원을 먼저 건넸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는 임 씨와 그 지인들이 다 함께 꾸민 사기극이었다.
임 씨는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아들의 옥바라지를 하기 위한 돈이 필요했던 것, 그렇게 이혼한 전 부인과 자신의 지인들을 동원해 꽃뱀 사기극을 벌인 것이다.
이들의 범행사실은 피해자 이씨에게 돈을 빌려준 친구가 이 사실을 수상하게 여겨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