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멍을 뚫고 메운 흔적이 있는 맥주 페트병 바닥ⓒ부산경찰청
    ▲ 구멍을 뚫고 메운 흔적이 있는 맥주 페트병 바닥ⓒ부산경찰청

     

    농약사이다에 이어 농약우유,농약맥주와 같은 모방범죄가 부산에서 발생했다. 

    헤어진 옛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를 만나며 자신을 다시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맥주와 우유에 농약을 타 두 사람을 살해하려고 시도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맥주와 우유에 농약을 타 옛 남자친구 박 모(51)씨를 살해하려 한 양 모(52)씨를 살인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씨는 지난 11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동구 수정동의 박 씨의 주거지 현관 앞에 농약을 탄 페트병 맥주와 우유, 과일 등을 놓아둔 혐의를 받고 있다.

  • ▲ 양 씨가 과일바구니를 들고 옛 연인 박 씨의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부산경찰청
    ▲ 양 씨가 과일바구니를 들고 옛 연인 박 씨의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부산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양 씨는 옛 연인인 박 씨가 자신에게 이별을 고한 후 다른 여성과 만나는 것에 앙심을 품고 최근에 발생했던 '농약 사이다' 사건을 모방해 범행을 꾀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박 씨가 새롭게 만나는 여성이 장애인이라는 점을 이용, 과일박스에 장애인협회스티커를 함께 붙여놓았다.

    그러나 이들 커플은 맥주 페트병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있고 그것을 메운 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11일과 16일 두번에 걸쳐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서 양씨가 쇼핑백을 들고 박씨의 현관문으로 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양 씨를 긴급체포했다.

    양 씨는 경찰조사에서 "옛 남자친구가 나를 버리고 장애인인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에 배신감을 느껴, 농약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