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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중단된 임금협상과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하기 위한 노사 협의 하루만에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참가하기로 해 안팎에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라 오는 16일 예견된 총파업에 1·2조 근무자(전체 조합원 4만6000여명)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며, 잔업도 거부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노조는 파업 당일 오후 2시 30분부터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전체 조합원 집회를 열고, 오후 4시부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집회에 참가한다.
전주공장과 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모비스, 정비와 판매부문 조합원도 각각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의 4시간 파업으로 인한 매출 차질 금액은 약 300여억 원(지난해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노사가 지난 9월 말 중단됐던 임단협 교섭을 오늘 15일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이와 전혀 상관 없는 정치 파업에 동참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실상 1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임단협 교섭 연내타결 시점에서 이와 전혀 무관한 정치투쟁을 이어간다는 것은 노사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4만6000여명의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의 최대 기업노조임과 동시에 지난 10일 새롭게 출범한 현대차 새 노조는 역대 최장 기간인 45일간의 파업을 주도한 바 있는 강성 성향의 박유기 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그런데 '연내 임단협 교섭 타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해 오는 24일까지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치투쟁 참여 뜻을 밝힌 것이다.
박유기 위원장은 2006년에도 노조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비정규직법과 민주노총 총파업, 임단협 파업 등을 포함해 한 해에 10여 차례 정치파업을 하는 등 모두 40차례 이상 파업을 벌인 강성 중의 강성이다.
박 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 주력 사업장으로 노동자 전체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할 역할이 있다"며 "정부 정책이 노동자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노조원들과의 공감을 통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울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각 경제주체가 지역경제회복을 위해 촌각을 다투어 생산 활동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현대차 노조가 정치파업을 결정해 울산시민과 상공인들은 큰 실망과 안타까움을 넘어 이것이 지역경제 전체 위기로 이어질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치투쟁 참여에 대해 조합원 내부에서도 정치파업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집행부는 "총파업 투쟁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는 투쟁"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일부 조합원들은 "임단협 타결도 하기전에 무슨 정치파업이냐, 해도 너무한다,교섭에나 힘써달라"며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요구하고도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사측은 노조의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 결정을 두고 "명백한 정치파업이자 불법행위"라고 규정하며 법적 조치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