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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 환각 상태로 대구에서 부산까지... "질주.충돌사고.도주" 드라마 찍어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일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환각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이모(42)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내연녀 김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필로폰 판매책인 이씨는 지난 7월 7일 대구 달서구의 한 모텔에서 내연녀 김씨와 필로폰을 수 차례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부산까지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내려와 시내를 주행하던 중 앞서가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
이어, 12톤급 대형 트레일러와 추돌사고로 자신은 무릎 뼈가 골절되고 내연녀 김씨는 골반과 허벅지 뼈 골절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치료도중 자신들의 마약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사설 응급차량을 불러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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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씨 커플이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횡설수설하고 크게 다치고도 병원 이송을 거부하는가 하면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달아난 것을 의심해 수사를 시작했다.또, 이씨가 마약 전과가 많고 필로폰을 거래한다는 정보에 따라 그가 입원했다 달아난 병원 CCTV 화면을 분석, 도주 경로를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이씨가 친구나 지인의 보험 명의를 빌려 경남일대 병원을 전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8월 치료를 받기 위해 창원의 모 병원을 방문한 이씨를 잠복중이던 경찰이 검거했다.
한편,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마약 입수경로 등을 조사하다가 마약판매 조직까지 적발했다
필로폰을 상습 판매하거나 투약한 조직폭력배 김모(34)씨와 중간판매책 이모(42)씨 등 마약사범 4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5명을 구속했다.
중간판매책 이씨 등 2명은 필로폰 판매총책에게 마약을 구입한 뒤 판매책과 투약자를 상대로 필로폰을 판매했고, 조직 폭력배 재건서동파 행동대원인 김씨 등 33명은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이다.
경찰은 마약 투약으로 인한 2차 범죄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판매자 위주의 집중단속을 하는 등 공급원 차단에 수사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