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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갈등사태가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 선임으로 1년 8개월만에 극적인 타협점을 찾았다.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그간 자율성을 둘러싼 정관개정을 놓고 마찰을 벌여왔다. 여기에 일부 영화인들의 보이콧선언까지 이어지며 5개월남은 올해 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에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는 영화계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며 해결점을 모색했다.
9일 오전 시청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면담을 가지고 먼저 올해 영화제 개최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관개정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 정관에서 조직위원장의 당연직 조항을 삭제하고, 금회에 한해 조직위원장은 부칙을 통해 부산시장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공동 위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는 올해 10월 6일로 정해진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5월 중에 임시총회를 열어 정관개정과 조직위원장 위촉을 매듭짓겠다고 전했다.
또 영화제가 끝난 11월~12월 사이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정관개정 합의안을 도출해 내년 2월 정기총회 때 전면적인 정관개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정관 개정방향은 '독립성과 책임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조직위원장 민간화를 통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임원 선출시 지역참여성과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하는 관련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합리적 의사결정구조 확립'을 위해 집행위원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재조정하고 자문위원의 인원을 적정화시켜 관련 제도의 본래취지를 살리고 실효성을 가지도록 재정비하기로 했다.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는 예산편성과 결산시기를 조정하고 검사-감독 규정의 명문화로 공적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그간 영화제를 둘러싸고 발생했던 각종 잡음들을 없애고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끝으로 서병수 부산시장과 강수연 BIFF집행위원장은 9일 오전 공동발표문에서 "20년 전 영화제를 출범시키던 초심으로 돌아가 올해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