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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고 당 태종이 전했다, 또한 율곡 이이는 수성의 시대가 길어지면 반드시 부패하게 된다고 했다, 이 2가지 고사가 말하듯 부패하지 않게 혁신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5월 24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총회에서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이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정관 제4장 21조에 의거해 제적회원의 3분의2이상이 출석하면 정관개정이 가능하다는 절차에 의거해 전체 73명의 회원 중 59명이 임시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 안건 심의에 '정관 개정안'이 올랐다.
이 날 총회에서는 '부산광역시장이 당연직으로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는다'는 정관삭제와 '정관 개정에 따라 부산시장과 조직위 집행위원장이 합의해 공동으로 추천한 자를 신임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본다'는 부칙이 개설된 정관 개정안건이 가결됐다.
다만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정관 개정 허가를 정식으로 받은 후 시작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동호 前 명예 집행위원장은 "과거 어느때보다 수준 높고 내실있는 영화제 만들겠다,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은 운영 개선점 역시 잘 수렴하여 영화제 투명성과 공공성을 극대화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은 4개월하고도 열흘밖에 남지 않은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를 위해 가장 중요한 축제 운영 자금 마련을 여러번 강조했다.
그는 "정말 시간이 없다, 서울에 있는 일부 영화인들은 아직도 영화제 참여를 거부하고 있고, 현재 영화제 개최에 필요한 비용인 37억 중 11억 정도만 약속된 상태"라고 전하며 "영화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영화제 스폰서들이 다시 스폰을 맡을 수 있도록 설득하고 협력 구하는 일 또한 영화제 위해선 불가피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운영을 둘러싸고 영화제 측이 부산시와 1년 8개월여간 갈등을 빚어왔다.
개최를 5개월여도 남겨두지 않은 현 시점에 파행으로 치닫던 영화제 갈등은 결국 부산시와 영화제 측간의 한 발짝 물러선 '조직위원장 민간 이양'으로 인한 김동호 前 명예집행위원장의 신임 조직위원장 내정으로 극적으로 봉합됐다.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 내정자는 마지막으로, 일을 시작하긴 쉬우나 그것을 지켜나가는 일은 더욱 어렵다는 뜻의 '창업수성(創業守成)' 성어를 언급하며 "부국제가 20년을 맞이하며 호된 성장통을 겪었다, 부패하지 않게 혁신을 주고 영화제가 옛 영광을 되찾는데 주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