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찰이 압류한 대포차량 번호판ⓒ뉴데일리
    ▲ 경찰이 압류한 대포차량 번호판ⓒ뉴데일리


    조직폭력배가 개입해 전국적으로 대포차를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일부 자금이 조직폭력배 자금줄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는 대포차를 전국 유통시킨 조폭 개입 일당과 보험설계사 등 115명을 검거해 이 중 판매운영 총책 이 모(43)씨, 자금조달책 황 모(25)씨, 홍보책 송 모(24)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씨 등 5명은 부산 수영구 등의 시내 몇 군데 차고지를 두고 중고차 거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지난 2015년 9월부터 최근까지 대포차량을 유통해 5억원의 부당이득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차를 출고해 명의만 빌려주고 차량을 업자에게 넘기는 '차깡'에 이용된 차량이나 차량 담보의 대출 '차차차' 대출금액을 변제하지 못해 압류된 차량 등을 헐값에 구매해 대당 100~200만원을 더 받고 판매해 수익을 남겼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운영자금 조달책과 배송책, 홍보책 등 각각 역할을 분담,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이용하며 차량 매매업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운영자금 조달책 이 모(43)씨가 동부산통합파의 행동대장이라는점을 감안해 그 자금이 조직 운영비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 이들은 정상적 자동차 보험가입을 할 수 없는 대포차 구매자들에게 안 모(56)씨 등 보험설계사를 알선해주고 수수료를 챙겼다. 보험 실적을 높이기 위해 문서를 대포차 보험 가입을 승인한 안 모(56)씨 등 7명은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불구속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현재 104대의 대포차량을 압류해 공매 처분 절차에 들어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박대수 팀장은 "현행법은 대포차 적발시 번호판만 영치할 수 있는 실정인데 견인도 가능하게 해서 대포차가 재운행이 안되도록 국토부 자동차과에 제도개선을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폭력배 이 씨는 그 전부터 대부업을 해 온 경험이 있어 대포차 수익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상태, 조직으로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