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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해줘요, 야한사진 같이 보내주면 만나줄게요"

    인터넷의 한 음란사이트에 마치 여성인 것처럼 꾸며 글을 올려 남성들을 유혹, 연락이 온 이들을 상대로 협박을 일삼고 돈을 갈취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다른 남성들의 성적 욕망을 유발해 이를 돈을 갈취하기 위한 협박 수단으로 사용한 A씨(25)를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12월말까지 '소라넷' 사이트에서 여자인것처럼 가장, '음란한 문자나 사진을 보내달라, 만남을 가지고 싶다' 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몇몇 남성들은 A씨의 아이디를 각종 SNS를 통해 검색했고 변태적인 욕설이 담긴 음란문자와 신체 일부가 담긴 사진 등을 보냈다.

    그러나 A씨는 그들의 음란문자를 받은 뒤 "성희롱으로 고소하겠다"는 답변을 보내며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총 14명을 상대로 430여만원을 뜯어냈다.

    A씨는 2달에 걸쳐 동일 범행을 지속했으며 14명의 피해 남성들은 전국에 걸쳐 20대에서 4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범행의 피해자 중의 한 명이 먼저 겁을 먹고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나를 성희롱으로 고발한 건이 있느냐"고 먼저 확인을 해오면서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

    사하경찰서 사이버팀 김영훈 경사는 "피해자의 확인전화를 받고 그가 말한 SNS 아이디를 검색한 결과 건장한 남성 사진이 나타나 해당 아이디를 가진 A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돈이 필요해 2달 간만 소라넷 회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해당 피해자들은 성희롱 전과자가 될 것이 두려워 A씨가 남성이라는 것을 의심할 생각도 못한 채 돈을 송금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