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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이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과 관련해 "시민 동의 없이 추진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오는 6일 예정되었던 주민토론회가 갑자기 무산됐다.
기장해수담수화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오는 6일 해수담수화 시설 내 해양정수센터에서 가지기로 했던 주민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5일 밝힌 것이다.
대책위는 "지난해 말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배포한 홍보전단지 내용 중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반대하는 주민과 전문가들을 근거 없이 매도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며 부산시가 해수 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전제로 대화를 시도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6일 예정된 토론회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한 뒤 이를 부산시에 공식 통보했다.
김용호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토론회에 앞서 부산시가 주민들에게 배포한 홍보물에서 반대측 주민과 전문가들을 매도하는가 하면 서병수 시장이 해수 담수 수돗물을 마시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대화에 진정성을 찾을 수 없어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병수 시장은 지난 4일 열린 시무식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또 아무리 논리적인 타당성을 가진 사업이라도 시민의 동의없이 추진하는 경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 시장은 이 날 기장군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직접 거론하며 "과학적 근거로써 시민들의 정서를 이기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얼마가 걸리든 합의를 이뤄가는 인내의 시간을 감내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산시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마련된 해수담수화 찬반 각 주민대표·전문가 등 30명이 참석하는 토론회는 결국 무산됐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반대측의 불참통보에 대해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자리가 무산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해 대화를 다시 제의하는 등 설득해 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