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현장인력감축 온다는 예상 그대로 뒤집어,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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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조선소 전경(위쪽에서 시계방향)ⓒ뉴데일리
    ▲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조선소 전경(위쪽에서 시계방향)ⓒ뉴데일리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이한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최근 일제히 긴축 경영에 돌입했지만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를 제외한 나머지 현장 인력에 대해서는 인력감축이 없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의 조선 3사는 기존 인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고직급자의 급여 삭감과 감축 그리고 시설 투자 축소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력 고용이 많은 조선업 특성상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급작스런 대량의 실업자 배출과 함께 국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또한 수조원대의 적자로 위기를 맞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선박 수주량 탑을 차지할 만큼 많은 일감이 밀려 있는 점도 인위적 인력 감축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큰 요인이다.

    그 중 채권단의 지원으로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대우조선은 최근 임금동결, 자산매각, 무파업 등을 비롯해 1조85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자구안을 내놓고 이행 중이다.

    부동산 등을 전량 매각해 7500억 원을 조달하고 향후 3년간 인적 쇄신, 직접경비 및 자재비 절감, 공정 준수를 통한 지연배상금 축소 등으로 1조10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다는 방안이다.

    또한 지난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30% 줄였으며 임원들의 임금 중 기본급의 10∼20%씩을 반납하도록 했으며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1300명 중 300명을 감축하는 절차도 마무리했다.

    대우조선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불필요한 고직급 행정 인력 감축을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밝히며 그와 반대로 "현장 인원들에 대한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현장근로자들의 우려를 종식시켰다.

    동시에 "매년 3~400여명이 정년퇴직이나 이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신규 인력 채용을 하지 않고 5년 정도만 지나면 1000여명이 자연스럽게 감축된다"며 현장인력 미감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6개 전 계열사가 동참하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하는 등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현장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오갑 사장은 지금까지 급여를 받지 않았고 현대중공업과 현대 삼호중공업 등 조선계열사들의 부서장들도 급여 10%를 반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불필요한 모든 사내외 행사와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신규채용을 당분간 줄이고 희망퇴직 등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앞의 대우조선·현대중공업의 사례처럼 임원을 30%이상 감축했으며 상시 희망퇴직제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본인이 원하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현재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며 신규채용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선업계 빅3가 고위급 행정인원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해 불필요한 자금 지출을 꽁꽁 싸매며 고강도 자구책을 강행하는 가운데, 이러한 자구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온 불황을 타개하는데 신속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