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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갈수록 해이해지는 공무원들의 기강으로 인해 공직 청렴도에 있어 크게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있었던 부산지검의 ‘아시아드CC 특혜 의혹’과 관련한 부산시청 압수수색으로 기타 부산시 공무원들의 지나갔던 비리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감사원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장안∼임랑 구간 도로공사’ 업무 담당 부산시 공무원 2명이 국가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알루미늄제 교량 난간을 3억4000여 만원 상당 구매하는 과정에서 경쟁 입찰을 피하기 위해 ‘1억원 미만으로 물품을 4차례에 나누어 구입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것이 드러났다.
이 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도로공사 구간에서 상수도관 이설공사비를 중복 책정하고 ‘구포대교~대동수문 도로확장공사’ 과정에서는 도로 포장비를 12억4800여만원을 과다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산성터널 접속도로 건설공사’ 과정에서도 콘크리트 설계를 부적정하게 6억원이나 과다 설계하고 지하차도 내장재 공사비를 2억7000만원 증가시켜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부산시는 이번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청렴도 하락을 면치 못하게 됐다.
최근 부산시민공원 조경공사·산성터널 공사 등과 관련해 부산시청 4급 간부와 6급 공무원이 각각 구속되는 등 각종 얼룩진 비리로 인해 오죽하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부산시 전체가 비리에 온통 연관된 비리백화점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행정의 부패 정도를 평가하는 청렴도 조사 결과가 불과 며칠 남지 않은 지금, 부산시는 ‘아시아드CC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부산시장의 최측근이라 볼수있는 시 정무특보까지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어 시 청렴도 평가에 있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국지자체중에서 유일하게 행정·경제부시장을 제외한 다른 지자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제·정무특별보좌관 등 부시장급이 4명이나 존재하는 부산시에서 터진 정무특보 비리 혐의는 서병수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이라는 점에서 서 시장의 인사관리에 대한 지적 역시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부산시는 종합청렴도 7.64점으로 경기도(7.66점)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며 청렴도 1등급 지자체에 선정되며 2010년 이후 2년 연달아 청렴도 최하위 평가에서 겨우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 공무원들의 각종 비리 스캔들로 인해 다시 그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 김경덕 부산시 감사담당관은 "국민권익위가 공사·공단 청렴도를 별도로 분리해서 평가하기 때문에 최근의 사건들이 부산시의 직접 감점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시민들은 시 공무원과 공사·공단 공무원, 구청 공무원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부산시공무원으로 보기 때문에 외부고객 인식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청렴함’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웠던 부산시에서 연달아 발생하는 각종 공무원들의 비리 혐의와 구속 사건 등으로 인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와는 별개로 실제 시민들이 체감할 부산시 청렴도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최하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부산시청 압수수색을 시발점으로 각종 관급공사 비리 수사를 고위공직에 있는 공무원들로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해 전방위 수사를 펼칠 것으로 전망이다.
한편 관급공사 특혜제공과 관련한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은 오늘 26일자를 기준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