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직원들의 노력과 주민들의 봉사가 한데 어우러 져...

  • 부산 사하구 괴정2동 주민센터가 지난 9일 오전 맛있는 반찬 냄새로 가득 찼다.



    고소하게 풍기는 냄새의 진원지를 따라가 보니 주민센터 소회의실로 이어졌다.

    그곳에서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감자야채전을 굽고 깻잎 조림, 코다리 조림 등 불 앞에서 쉬지 않고 손을 놀리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렇게 만들어진 6종류의 반찬은 1회용 그릇에 담겨져 홀로 살고 있는 장애인이나 어르신 가정 20가구로 오후에 배달됐다.

  • ▲ 괴정2동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다가 카메라를 향해 잠시 포즈를 취했다ⓒ뉴데일리
    ▲ 괴정2동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다가 카메라를 향해 잠시 포즈를 취했다ⓒ뉴데일리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반찬 지원은 동이나 단체 단위에서 흔하게 이뤄진다.

    이날 행사가 특별했던 것은 동 주민센터 소회의실 뒤편에 있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 친환경 야채들로 반찬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해마다 여기서 기른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들과 나눴는데 올해는 배추를 심기 전에 각종 야채를 길러 6월과 7월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반찬을 만들게 됐다.

    20평 남짓한 텃밭에서 비료도 치지 않고 세 차례나 수확할 수 있었던 것은 동 직원들의 노력이 컸다.

    거름을 듬뿍 부은 땅에 가지, 고추, 호박, 감자, 깻잎, 부추 등을 심었고 중간에 잡초를 뽑고 솎아내는 등 세심한 정성을 쏟았다.

    시중에 파는 야채들처럼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반찬 지원에 필요한 양만큼 수확할 수 있었다.


    반찬을 만드는 데는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의 자원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야채를 다듬고 소금에 절이는 등 야채 손질에 이어 반찬이 만들어지기까지 이틀이 걸리지만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들은 집 가까운 곳에는 직접 배달까지 나서는 수고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야채 수확이 끝난 괴정2동 텃밭에는 얼마 전 뿌린 배추 씨앗이 싹을 틔워 잘 자라고 있다.

    배추 속이 찰 무렵인 연말에는 김장김치를 버무려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시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