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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만 출마한 탓이었을까. 31일 열린 새누리당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청년최고위원 경선이 무관심 속에 진행됐다.
청년 표를 얻지 못해 4.13 총선에서 패배했다는 진단을 내놨던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여전히 청년에 대해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날 열린 새누리당 영남권 합동 연설회는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당대표 후보 순서대로 진행됐다. 청년최고위원으로는 기호순으로 유창수, 이용원, 이부형 세 후보가 출마해 정견을 발표했다.
먼저 유창수 후보가 연설문을 확인하려는 듯, 스마트폰을 두드리며 연단에 섰다.
유 후보는 "저는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청년 IT 글로벌 기업가이자 유일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야말로 재집권해야 한다고 믿는 보수청년"이라면서 "제가 감히 인사를 올리게 된 것은 청년에 외면받는 현실을 두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4.13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유권자의 50%가 넘는 40대 이하의 청년층에게 탐욕과 분열의 분파로 놀림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면서 "새누리당에도 피 끓는 청년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약으로 ▲ 사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 ▲ 좌파적 규제 철폐를 통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 여성들을 둘러싼 규제 혁파로 사회진출 참여 기회 제공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이용원 후보는 "지구당별로 실질적인 청년 정치 양성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고, 이부형 후보는 "청년의 희망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세 후보의 연설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고위원 후보자 연설을 지켜보던 당대표 후보자들은 청년최고위원 후보 연설시간이 되자 하나둘 자리를 떴다.
청년최고위원 정견 발표 시간이 마치 최고위원 선거와 당대표 선거 사이에서 잠시 쉬어가는 휴식 시간처럼 돼 버린 셈이다. 4·13 총선에서 청년층으로부터 외면당했던 새누리당으로서는 우려스러운 모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청년최고위원은 이번 TV 토론에서도 배제됐다. 당대표 후보자들이 4번, 최고위원 후보자가 1번의 TV 토론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기회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유창수 후보자는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청년최고위원 후보만 TV 토론회를 할 기회가 없는 것은 불공정한 승부를 자인하는 셈"이라며 "당이 청년최고위원을 외면하면 청년층이 새누리당을 외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