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인은 보수 전체 아닌 무능한 후보와 그 참모진
  • ▲ 부산시교육청 전경.ⓒ뉴데일리DB
    ▲ 부산시교육청 전경.ⓒ뉴데일리DB
    지난 2일 치러진 부산시교육감재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가 51.1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겉으로 보기에는 보수의 패배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패배의 본질은 보수 전체가 아니라 정승윤과 최윤홍이라는 후보 개인과 그 주변의 무능한 참모진에 있었다.

    첫째, 이번 선거 실패의 핵심 원인은 정승윤 캠프의 총괄책임자에게 있다. 정 후보 캠프를 진두지휘한 J씨는 캠프 운영의 기본조차 알지 못했다. 이력은 그럴듯했지만 실질적인 선거 감각도, 정치적 촉도 없었다. 캠프는 방문하는 사람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실력자인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못한 채 무질서 속에 방치됐고, 중심 없는 선거가 결국 표심을 잡지 못하게 만들었다. 선거는 전쟁이고, 캠프는 사령부다. 사령부가 허술했으니 패배는 당연했다.

    둘째, 정 후보의 무능함이 문제였다. 정 후보는 검찰 출신이라는 이력 외에는 교육에 대한 철학도, 현장감도 없었다. 시민들과 스킨십은 전무했고, 단일화 대상이던 보수 후보들조차 진심을 다하도록 설득하지 못했다. 특히, 최 후보와 단일화 문턱까지 갔다 돌연 무산되는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정 후보에게 있다. 단일화하지 못했다면 최소한 본선에서 보수층을 결집할 수 있는 압도적 구도를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그 어떤 전략도, 설득도 하지 못한 채 무능함만 드러냈다.

    셋째, 최 후보의 책임도 무겁다. 최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완주한 이유는 사실상 '비용 보전'이라는 실리를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보수 표를 갈라 먹으며 선거의 본질을 흐렸고, 시민들에게 이념과 정책이 실종된 무당적 선거로 인식되게 만들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수 진영과 부산시민 전체가 떠안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가 부산 전 지역을 석권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진보 진영이 강해서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제대로 된 후보도, 전략도 없이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김석준을 선택했다기보다 정승윤과 최윤홍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이번 부산교육감재선거는 보수 진영의 패배가 아니다. 무능한 후보와 무책임한 참모들이 만든 참사일 뿐이다. 이제 보수는 진정한 반성과 세대 교체, 그리고 전략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리더십을 고민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다면, 보수는 또다시 내부로부터 무너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