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GTX에 수조 원 투입, 지방 철도는 뒷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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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완수 경남지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경남도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4일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이 장기간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박 지사는 4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해당 사업의 조속한 개통을 위해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 부전역에서 경남 김해시 신월역을 거쳐 마산역까지 연결되는 총 32.7km 구간의 철도망으로, 2014년 착공 후 2020년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완료되지 못했다.박 지사는 이에 대해 "정부와 철도시설공단이 오랜 기간을 끌며 도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있는 구간이 있다면 우선 개통할 수 있는 구간이라도 빠르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정부가 수도권 GTX에는 대규모 국비를 투입하면서도 지방의 철도망 확충에는 소극적인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는 지방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도는 국토부와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개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AI 산업의 육성과 행정 활용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박 지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도 AI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AI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경남도는 제조업 중심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AI 기술을 산업과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AI를 행정 서비스 개선과 도민 생활 향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지사는 "AI를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복지·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소관 부서인 산업국을 중심으로 AI 산업 발전을 추진하는 한편, 각 부서에서도 AI 기술 도입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새로운 정책 개발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박 지사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도민 행복시대, 복지, 동행, 희망' 기조에 따른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후 새로운 정책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천원의 아침, 도민 연금, 경남 패스 등 기존 정책을 지속 추진하면서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실용적인 새로운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회의 말미에는 전라북도가 서울시와 경쟁해 올림픽 유치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지방 도시의 도전정신을 강조했다.이날 회의에서는 △국토교통부 국가·지역전략사업 공모 선정에 따른 후속 절차, △도 재정 투자 우선순위 조정, △장기 경제 위기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