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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부산지역 학교전담관과 여고생과의 성관계 파문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청이 경무관급 간부를 단장으로 한 특별조사단을 꾸렸다.
특별조사단은 경기남부경찰청 3부장 조종완 경무관을 단장으로 26명 규모로 편성돼 외부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경찰청은 이번 특별조사단 구성에 대해 '사건을 미리 인지하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산경찰청과 감찰조직에 조사를 전적으로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별조사단은 크게 수사지도팀과 특별감찰팀으로 구성됐다. 수사지도팀은 본청 성폭력대책과장을 팀장으로 5명이 파견되고 특별감찰팀은 본청 인권보호담당관을 포함 감사 전문 경찰 17명이 포함됐다.
또한 수사지도팀과 특별감찰팀 외에 부산청 홍보담당 등 언론 지원팀 2명도 특조단에 추가됐다.
자체감사팀이 별도로 꾸려져 부산에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별조사단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와 내부보고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한 진상 조사를 총괄하게 된다.
조사를 마친 이후에는 부산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그 결과에 따른 징계 등의 후속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부산청을 포함해 본청 지휘부 상당수가 조사 대사에 포함된 만큼 경찰의 자체 감사를 신뢰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지난 28일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경찰이 스스로 경찰 내부의 조작과 은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검찰이 원점부터 이를 수사하길 촉구한다"고 공개 비판 성명을 냈다.
이어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사과했지만 부산경찰청이 신고를 묵살한 것이 밝혀진 이상 그도 사과만 하면 끝나는 위치는 아니다"고 강조하며 이상식 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부산시교육청의 요청에 따라 "세부 계획이 마련되기 전까지 학교전담 경찰관들의 교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