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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의 갈등으로 잠정 연기됐던 BIFF 정기총회가 25일 개최됐으나 새로운 갈등을 양상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 18일 서병수 부산시장의 BIFF 조직위원장 사퇴 기자회견 이후 일주일만인 25일 오후 2시에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가 'BIFF 정관 개정'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BIFF 조직위의 대립으로 번진 것이다.
이날 총회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과보고에 이어 2016년도 사업계획안 등 총 4개 안건이 상정돼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그러나 이어진 총회에서 이춘연 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등 영화인 106명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명분으로 하는 영화제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요구하고 나서며 부산시와의 대립각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서병수 시장은 "정관 개정이라는 것은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만큼, 사무국과 논의해서 제출 해달라"고 의견을 피력했지만 영화인들은 잇따라 임시총회 일정 확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구체적인 임시총회 일정 확정을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서병수 시장의 답변에 영화인들은 민간 조직위원장 제도로의 개편을 위해선 빠른 '정관 개정'이 이루어져야한다며 임시총회 요구안을 거듭 제출하고자 했다.
서병수 시장은 "지금 총회 소집안을 제출할 시 20일 이내에 총회를 개최해야 한다. 일정을 볼 때 정관 개정이 졸속 마무리 될 우려가 있다"며 "조직위원장을 사퇴하면서까지 영화제 독립을 돕기로 한 만큼 서로 신뢰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기총회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함과 동시에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재선임 여부"를 놓고 "이용관 위원장 재위촉안을 상정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서병수 시장은 "이용관 위원장의 추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지난번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언급했고 또 이 위원장과도 의견이 다 조율됐다"고 전했으나 영화인들 사이에서 성토가 쏟아지며 설전이 오갔고 서병수 시장은 "의견개진으로 보겠다"고 총회 폐회를 선언한 후 퇴장했다.
이 날 정기총회를 끝으로 이달 26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자동 만료되며 이 위원장은 9년만에 BIFF 집행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BIFF 조직위원회는 당분간 강수연 집행위원장 단독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