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 막말·순혈주의·수구적 보수'라는 3가지 틀에 갇히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환영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찾아 본격적인 지방행보를 시작했다.
15일 오후 1시경 안철수 의원은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들의 간담회에서 "새정련은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당"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면 집권할 수도 없지만 집권해서도 안된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 패권주의 세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은 먼저 “탈당 발표 마지막 5분전까지도 문 대표에 대한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설득하지 못하고 새정치를 떠나게 돼 참담하고 죄송한 심정”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민심은 야권에게서 갈수록 등 돌리고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 정권교체는 물거품이 되버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 9월이 항생제 처방이 필요한 때였다면 11월은 수술이 불가피한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겨우 항생제 처방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무난하게 패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탈당 명분이 정권교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분열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 여당에 더 호재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새정련은 개혁하는 척만 할 뿐 조금의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 함과 동시에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에 조금도 부합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탈당의 불가피함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YS는 3당 합당으로, 또 DJ도 김종필과의 연합으로, 노무현도 정몽준과의 연합으로 인해 집권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들과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그저 새누리당이라는 적으로 치부한다”고 말했다.
-
그렇다면 입당 후 몸소 겪은 문재인 의원과 이른바 친노 세력의 또다른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뉴데일리> 기자의 질문에 “정당 내 계파가 존재하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현재 새정련은 서로 뒤봐주기에만 급급한 이익집단의 본질을 더 닮아가는 것이 문제”라고 대답했다.
또한 탈당 후 처음으로 부산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나오는 부산 출마 추측에 관해서는 “나는 현재 노원구 의원”이라며 지역구를 옮기는 별도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차후 계획에 있어 함께 손잡고 싶은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는 “부패와 막말·순혈주의·수구적 보수”라는 3가지 틀에 갇히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환영이라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논의와 구상이 더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도 “지난 3년간 박근혜 정부가 한 일이 없다.”며 안 의원 자신이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낡은 정치를 개혁시켜달라는 국민들의 열망이었다고 설명함과 동시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공정분배가 가능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후 독자적 세력학보를 위한 첫 걸음으로 부산을 찾은 안철수 의원은 연이어 광주와 대전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