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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의 백화점 야외주차장에서 권총 모양의 가스총과 흉기를 들고 대치한 조직폭력배들이 모조리 검찰에 기소됐다.부산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등의 혐의로 부산 4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신20세기파 조직원 A(29)씨와 영도파 조직원 B(30)씨 등 7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신20세기파와 영도파 조직원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 25일 오후 6시쯤 부산 중구 한 백화점 야외 주차장에서 신20세기파와 영도파 조직원 12명이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장하고 10여 분간 대치한 혐의다.
신20세기파 조직원 A(29) 씨와 영도파 조직원 B(30) 씨가 K (27) 씨의 조직 영입 문제를 놓고 '전쟁'을 선포한 뒤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장해 집결한 것이었다.
당시 현장은 8명의 영도파 조직원과 4명의 신20세기파 조직원으로, 수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한 신20세기파 조직원이 차에서 38구경 리볼버식 형태의 가스총을 겨누며 마치 실제 권총인 것처럼 위협했고 이에 겁을 먹은 영도파 조직원들이 물러났다.
또 E (27) 씨 등 신20세기파 조직원 5명은 올해 2월 24일 오전 8시 출근시간 부산 사하구 도시철도 하단역 인근 큰 길가에서 원한 관계에 있던 피해자 2명을 한 시간 동안 집단 구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영도파 조직원 3명 역시 지난 2011년 8월경 부산 영도구 합숙소에서 신규 조직원들의 기강을 잡는다며 후배 조직원들을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구타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지역은 대검찰청이 전국에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 중 약 15%가 집중돼 '조폭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부산지검 김태권 강력부장검사는 "야외 주차장이나 유흥가 도심에서 흉기로 무장해 활개치는 조직폭력배는 범죄단체 활동죄를 적용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