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남자친구를 유혹한다는 이유로 함께 사는 친구를 9일 동안 감금,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동거하는 룸메이트를 감금,폭행해 숨지게 한 정 모(34·여)씨와 안 모(36)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연인 사이인 정 씨와 안 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정 씨가 살고 있는 원룸에서 정 씨의 룸메이트 배 모(34·여)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피해자 배 씨와 동거하던 정 씨는 현재 임신 3개월로 남자친구인 안 씨가 본인의 임신으로 인해 친구와 함께 사는 원룸에 찾아와 함께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친구 배 씨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유혹한다고 생각한 정 씨는“왜 내 남자친구를 유혹하느냐"며 배 씨를 추궁했고 배씨가 이를 부인하자 폭행을 시작한 것이다.

    경찰은 정 씨가 배 씨를 폭행하기 시작하자 남자친구 안 씨도 폭행에 가담한 것이라고 전했다.

    7일 새벽 안 씨와 정 씨는 숨져있는 배 씨를 보고 119에 "친구가 밖에서 누군가에게 맞고 온 것 같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배 씨가 사망 전 며칠 간 집을 오간 흔적이 없는 것을 발견했고 또한 지난 8일 국과수 부검 결과 갈비뼈 12개 골절과 온 몸의 구타흔적이 발견되면서 안씨와 정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정 씨는 "친구가 내 남자친구를 유혹한다고 생각해 화가나서 때렸다"고 진술했고 남자친구 안 씨도 "여자친구 오해를 받기 싫어 배 씨를 같이 때렸다"고 했다.

    경찰은 정 씨와 안 씨가 배 씨에게 일주일 이상 지속적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또한 감금 혐의도 함께 추가해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