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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계 회복 및 원도심 경제 활성화 모색 위한 부산 동천 수질개선과 부전천의 복원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0일 오전 부산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악취와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심하천 동천의 수질개선 계획 로드맵을 발표했다.
동천은 부산 부산 진구 개금동에서 발원, 초읍동, 동구 범일동을 거쳐 부산 북항 바다로 흘러드는 4.85㎞의 도심 하천이다.
그러나 이 동천은 산업화 과정에서 각종 오·폐수 유입에 따른 오염으로 '똥천'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서병수 시장은 동천을 모든 오염원에서 격리시켜 원천적으로 오염물질의 유입을 막고 자연 자정작용을 통해 동천 수질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본 계획의 주 내용은 닫힌 동천을 걷어내고 오염원 자체를 차단해 자연의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 시장은 2020년말까지 1211억 원을 투입해 동천수계에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해 오염물 유입을 차단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동천 바닥 퇴적물 제거를 한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부전천 복개, 생태하천 유지를 위한 하천 유지수 공급 등 4가지 핵심구상을 제시했다. -
또한 현재 '문화버금로'라는 복개도로로 활용되고 있는 부전천(서면역 2호선 7번출구에서 광무교에 해당하는 구간)도 오는 18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명품 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면영광도서에서 시민공원까지 연결된 복개도로 문화으뜸로(550m)도 2020년까지, 현대백화점에서 시민회관까지, 동천 수계 호계천 복개도로(420m)는 2022년까지, 철거해 원래 하천의 모습으로 복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버금로 복개도로 철거에 445억원, 문화으뜸로 철거와 호계천 복개도로 철거에는 각각 330억원과 225억원이 투입된다.
이 같은 복개도로 개방 공사에서 발생하는 교통·환경·사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밀 분석하여 불편함을 최소화시키겠다고 전했다.
서 시장은 이밖에 하천 유지 수 확보 차원에서 하수 차집관로로 들어온 하수를 정화해 유지 수로 사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설명한 이러한 부산 동천 복구 사업은 '생태계 복원'이라는 목적으로 하천을 덮었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원 상태의 하천을 복구한다는 점에서, 과거 서울시가 추진했던 청계천 복원 사업과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
당초 청계천 사업에 관해 많은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 청계천은 복원 이후 도심 속 명품공원 역할을 하며 월평균 150만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일단 동천 복원 계획은 지난 10년간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입했음에도 불과하고 눈앞의 오염물만 걷어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았던 땜질식 임시사업이 아닌, 근본적 오염원을 차단해 자연의 자정능력을 되돌려놓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하천이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유지수를 끌어다 쓴다는 점에서 인공하천 논란도 일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보다 먼저, 심각한 오염상태인 동천의 수질개선으로 인해 악취에서 벗어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있어서는 큰 만족도를 가져 올 것이라 예측된다.
이번 동천 복원 사업과 관련해, 당초 시에서 추진코자 했던 바닷물을 상류로 끌어다가 흘려보내 오염물을 제거하겠다는 ‘해수도수’ 방안에 대해서는 차후 충분한 경제적·기술적 검토를 거친 후 재차 결정하겠다고 서 시장은 밝혔다.
한편 서병수 시장은 이번 사업이 단순 하천 복원 사업이 아닌 "임난과 구한말을 거쳐 한국전쟁을 지나오는 수없는 세월 간 동천 유역이 지켜낸 삶의 터전 복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