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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70주년을 맞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넋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남해군에 세워졌다.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참혹하게 희생당한 우리 할머니들을 아픔을 기억하는 ‘평화의 소녀상’제막식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남해 여성인력개발센터 앞 숙이 공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제막식은 남해군 내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93, 남해읍)의 처절한 역사에 대한 강연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이 진행돼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남해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김운성, 김서경 부부 작가가 조각한 것으로 한복을 입고 서있는 소녀의 모습과 바래(조개캐기)할 때 쓰던 물건 등 박숙이 할머니의 사례에 맞춰 형상화했다.
박 할머니는 1922년 남해군 고현면 오곡리 관당마을에서 태어나 1938년 16살 때 외사촌과 함께 남해군 고현면 관음포만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던 중 일본군에 잡혀 나고야를 거쳐 중국 만주로 이송돼 7년간의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군은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더불어 박숙이 할머니를 기리고자 평화의 소녀상 주변 공원을 정비, 숙이 공원으로 명명했으며, 이곳을 군민 공감대 형성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영일 군수는 기념사에서 “소녀상에 들린 동백꽃은 그 시대 청춘을 잃고 고난을 함께한 여인들의 눈물이며, 소녀상 옆을 지키고 있는 동백나무는 90여 년 박숙이 할머니와 함께 했던 세월이라”며 “앞으로 긴 세대까지 영원히 우리 민족의 혼으로서 함께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복 70주년을 맞아 조정래 감독 영화 ‘귀향’은 13년간 시나리오를 다듬고 4만여 명이 13억여 원을 모아 재작한 영화를 최근 개봉해 화재가 되고 있다.
올해 들어 김외한, 김달선, 김연희 할머니가 별세하는 등 피해자 4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7명으로 줄었다. [사진=남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