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베트남 귀화자 구속…남편은 입건
  • ▲ 베트남에서 귀화한 여성이 자국 동포 부부를 상대로 신생아 심장수술비 대납을 빌미로 3900여만원을 갈취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피해자 베트남인 부부가 수술비후원을 위한 방송에 소개되고 있는 장면ⓒ부산지방청 제공
    ▲ 베트남에서 귀화한 여성이 자국 동포 부부를 상대로 신생아 심장수술비 대납을 빌미로 3900여만원을 갈취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피해자 베트남인 부부가 수술비후원을 위한 방송에 소개되고 있는 장면ⓒ부산지방청 제공

     

    베트남 신생아의 수술비 후원금을 가로채고 자국 동포를 상대로 불법체류 해결사를 자처해 부당이득을 갈취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과 한국인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홍 모(38·베트남 혼인 귀화자)씨를 사기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남편 나 모(54)씨를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국내 불법체류 베트남 부부의 신생아가 심장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되자 현지사정에 어두운 베트남 부부를 상대로 자신들이 3000만원의 병원비를 대납했다고 속인 뒤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5년 4월동안 총 3900여만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홍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불법체류 베트남인 부부의 딸이 생후 즉시 병원수술을 받자 병원비를 대납했다고 속여 3100여만원을 받아냈다. 그의 남편 나씨는 어린이재단에서 월 120만원씩 생활지원자금이 수술아동에게 입금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 통장을 자신이 관리해주겠다며 보관하면서 842만원을 빼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단에서 지원되는 생활지원자금은 당시 수술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베트남인 부부의 사정이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후원받은 금액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홍씨 부부는 피해자인 베트남 부부가 한국어를 잘 못하고 국내사정에 어두운 점을 악용해 병원 및 어린이재단 관계자들에게도 이모 또는 이모부라고 소개하면서 피해자들의 보호자로 가장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홍씨 부부는 또한 국내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불법체류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며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피해자 31명으로부터 2억2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구속된 홍씨에게 행정사 자격을 빌려주는 대가로 월 40만원씩 4회에 걸쳐 160만원을 받아온 행정사 2명도 함께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