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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이 21일 발표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의 무산을 두고 "김해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용역에서 어떻게 또다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나올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정부의 신공항 무산과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브리핑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서병수 시장은 "용역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오로지 수도권의 편협한 논리에 의한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서병수 시장은 "김해 공항을 확장한다해도 24시간 운영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시민들이 우려하는 안전문제는 완벽히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며 "오늘의 정부 결정은 당장 눈앞에 닥친 지역갈등을 우선 피하고보자는 미봉책"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정부가 신공항 건설의 의지가 없음이 이로써 드러났고 부산시는 시의 독자적 방안과 정부용역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다시 정리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논란이 됐던 시장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일단 신공항 건설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 방안으로 결론이 난 만큼 시장직 사퇴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의 가덕신공항 추진에 맞서 밀양신공항을 지지했던 대구 역시 이 날 권영진 대구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10년 전으로 되돌린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며 충격적이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신공항 김해확장 결정 발표에 따른 부산시 입장>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정부가 오늘 신공항 건설을 전면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사용하라는 용역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저와 부산시민은 김해공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용역에서 어떻게 또다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나올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용역의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지난 사반세기 동안의 시민 염원을 철저하게 외면한 오로지 수도권의 편협한 논리에 의한 결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김해공항은 확장한다 해도 24시간 운영은 여전히 불가능하며,특히 시민들께서 우려하는 안전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국제허브공항이 되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항을 그토록 간절하게 원했던 것임에도,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 결정을 내린 것은 당장 눈앞에 닥친 지역 갈등을 이유로 우선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입니다.
금번 결정으로 정부는 신공항 건설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으므로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약속한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제2허브공항으로 가덕 신공항을 만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빠른 시일 내 우리 시의 독자적 대응방안과 정부 용역 결과 발표에 대해 다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