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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전면유료화로 전환되어 진행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자체 축제 유료화'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그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유등축제의 전면유료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축제는 지역민들의 잔치이고 지역을 찾아오는 분들을 모시는 자리"라고 전하며 "진주유등축제는 경남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명성을 가진 축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실내축제도 아닌 옥외축제를 유료화 한다고 남강변에 가림막을 치고 하는 축제는 주민잔치가 아닌 얄팍한 장사속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지난 2015년부터 전면 유료화로 전환됨에 따라 남강변 일대에 가림막이 들어선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유등축제 가림막 앞에서 한 할머니가 다른 할머니의 등을 밟고 올라서서 가림막 너머의 축제를 구경하는 모습 등이 기사화되며 이를 두고 축제 유료화에 대한 논란이 수면 위로 크게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진주에서는 이창희 진주시장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유등축제의 발전방안을 찾는 시민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날 이창희 진주시장은 "축제의 전면유료화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축제의 생존을 위해 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전했으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부분 유료화'를 주장했다.
또 17일에는 '남강유등축제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행동'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2일부터 5월 1일까지 시민 22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설문조사 실시 결과 응답자의 90%인 2047명이 '가림막 철폐'를 원하고 있으며 전면 유료화에 대해 92%의 시민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밝히며 가림막 철폐를 요구했다.
이처럼 가림막 설치를 두고 여전히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주시는 현재 진주남강유등축제 발전방안에 대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진주유등축제가 본래의 취지대로 진주시민과 방문객 모두를 위한 잔치로 다시 거듭나기 위해 어떤 새로운 방안이 도입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김시민 장군의 진주성 전투에 기원해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