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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도 부산 부활시켜달라" 때로는 씩씩한 퍼포먼스, 때로는 절절한 감성 호소?
총선을 이틀도 채 남겨두지 않은 11일, 부산 지역에서는 야당들의 각종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먼저 11일 오전 11시경 부산시청앞 대로변에서는 국민의당 부산시민선거대책위 소속의 '부산 녹색돌풍유세단'과 '국민의당 비례대표후보들'로 구성된 이 날의 유세단은 '투표참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얼음을 몸에 끼얹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지난 2월 2일 창당한 국민의당이 창당 57일만에 이번 선거에 임하게 됐다"고 전하며 "1,2번만 무조건 찍던 지난 25년간의 선택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국민의당 후보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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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가 권력"임을 내세운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이제껏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용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교체의 시기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일을 잘 할 정당과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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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후 3시경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정문 앞에서 펼쳐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기자회견에서는 "제발 야당의 전패만은 막아달라"는 절절한 호소문이 이어졌다.
더민주 부산시당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먼저 "지난 20년 간 새누리당 깃발만 나부끼던 부산에서 이제는 야당이 전패 위기에 처했다"며 상황을 전하며 "더민주가 야권연대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국회의원 단 두석만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고 읍소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부산시민의 어려운 처지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소리높인 더민주당은 이어 "야당 불모지에서 뛰고 있는 더민주당 바보 남편들에게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
또 "살벌한 유신독재, 무자비했던 전두환 군부독재에도 야당후보들을 수두룩하게 당선시키던 그 시절이 부산이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니었느냐"고 반문한 더민주당은 "현재 새누리 일당독재가 계속되는 부산은 청소년 자살률 1등 도시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특별한 공약과 정책없이 '살벌한' , '군부독재', '새누리 일당독재'라는 단어만 난무, 그간 25년의 새누리당 PK 독점을 비난하는 이들의 이 날 퍼포먼스는 "잘나가는 1등 발목잡기"에 그치는 일종의 쇼라는 비판과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11일 보여준 각종 퍼포먼스와 호소문 발표는 소위 여권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부산에서의 처절한 '여권 견제'다. 그러나 '야도 부산'을 부활시켜달라는 외침에 비해 실질적인 공약·정책은 여당에 비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민생경제'와 '가덕신공항'을 외치고 있는 여야 3당의 총선 결과가 '여권의 텃밭 인증'이 될지 '야도 부산 부활 신호탄'이 될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