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성장세 속 투자·기술인력 급증, 녹색전환 가속
  • ▲ 2024년 부산환경산업조사 결과.ⓒ부산시
    ▲ 2024년 부산환경산업조사 결과.ⓒ부산시
    부산의 환경산업이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키우며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체 수와 고용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최근에는 투자와 기술인력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산 산업구조가 녹색·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는 31일 '2024년 부산환경산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7일부터 28일까지 부산에 소재한 종사자 1인 이상 모든 환경사업체 9000여 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종사자 수와 매출·수출액, 투자 규모, 정책 수요 등 44개 항목을 방문 면접과 온라인 방식으로 조사했다.

    환경산업 통계는 환경부가 매년 전국 단위 표본조사로 집계하지만, 환경사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는 부산이 유일하다.

    '부산환경산업조사'는 저탄소 친환경산업 육성을 목표로 2021년 국가통계로 처음 실시돼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조사 결과, 2024년 기준 부산의 환경산업 사업체는 8102개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환경부문 종사자는 3만7423명으로 5.7% 증가했다. 환경부문 매출액은 9조2203억 원, 수출액은 1조2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자원순환관리분야가 4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물 관리와 지속 가능 환경, 대기 관리분야도 고르게 성장했다.

    부산 환경산업은 지난 5년간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성장도 이뤘다. 2020년과 비교하면 사업체 수는 34.9%, 고용은 29.0% 늘었다.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도 2020년 8억9800만 원에서 2024년 11억3800만 원으로 26.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환경산업 관련 업체가 강서·해운대·사상구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북구(10.6%)와 동래구(9.6%) 등 일부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종사자 수는 강서구와 기장군, 금정구에 많아 환경산업 기반이 부산 전반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2024년에는 미래 대비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환경산업 투자액은 3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3% 증가했고, 환경기술인력도 5675명으로 22.7% 확대됐다.

    부산시는 시장 조정 국면에서도 토지와 설비투자를 늘리고 기술 역량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의 구조 전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문제였다. 응답 기업의 79.5%가 자금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필요 정책으로는 융자·자금지원(75.4%)과 기술 개발 지원(31.4%)을 가장 선호했다. 정책정보는 주로 언론·간행물(59.8%)과 인터넷 검색(46.1%)을 통해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환경산업은 탄소중립시대에 부산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업이 체감하는 금융·기술·수출 지원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녹색전환 선도 도시 부산'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