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개혁' 있을거라던 기대…그러나 높은 현역의 벽 앞에 무릎꿇은 신인들
  • 4.13 총선 후보 공천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새누리 부산 지역구 경선과 공천 과정에서 계속해서 잡음이 들리는 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새누리당 부산 연제구 예비후보였던 이주환 前 시의원이 불공정 경선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새누리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주환 前 시의원은 지난 10일부터 12일에 걸쳐 실시했던 연제구 경선여론조사에서 유권자 1명을 대상으로 2~3번의 여론조사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 ▲ 이주환 前 시의원의 단체 메세지방 대화내용,
    ▲ 이주환 前 시의원의 단체 메세지방 대화내용, "경선여론조사에서 50대 아닌 20대 있느냐고 유권자에게 물어보더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이주환 前 시의원


    그는 "한 개의 안심번호는 한 표의 투표권인데 이 사실을 보면 한명이 두번이상의 투표권을 행사하였다는 의미, 이는 명백한 불공정경선"이라고 주장하며 경선후보들의 각 득표율을 공개해줄 것과 새누리당 공관위에 재여론조사실시를 요구한 상태다.

    또한 "이틀이면 확인조사가 끝날 것인데, 만일 새누리 공관위에서 불공정경선을 확인하고도 재심의를 하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지킬 필요가 없으며 선관위 무소속 후보 공천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환 前 시의원의 지역구인 연제구는 현재 현역인 김희정 의원이 공천을 확정한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부산지역의 첫 경선 결선이 벌어지는 부산진갑에서는 정근 예비후보가 나성린 의원을 지난 16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근 예비후보측의 주장에 따르면 부산진갑 현역인 나성린 의원은 지난 14일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2등과 10% 차이를 벌려야 하는데 조금 모자랐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 ▲ 부산진갑 정근 예비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나성린 의원이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화면ⓒ부산진갑 정근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 부산진갑 정근 예비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나성린 의원이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화면ⓒ부산진갑 정근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이에 대해 정근 예비후보 측은 "1차 경선 결과를 선거운동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당의 경선 규칙18조 4항을 위반했으며, 본인이 1등이라는 내용 자체도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나성린 의원은 <뉴데일리>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관위에서도 아무 반응이 없다, 몇천명에 이르는 인원에게 공식문건으로 보낸것도 아니고 사적으로 내가 지인 몇명에게 보낸 문자가 무슨 문제의 소지가 되느냐"고 단번에 일축했다.

  • ▲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장제원 前 의원이 17일 부산시의원 2명과 함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연합뉴스
    ▲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장제원 前 의원이 17일 부산시의원 2명과 함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연합뉴스


    또한 사상구 예비후보 장제원 前 의원도 1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상갑·오보근 등 시의원 2명과 함께 새누리당을 동반 탈당, 동시에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장제원 前 의원은 이 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던 제가 단순 여성우선공천에 의한 손수조 예비후보 공천으로 이유도 없이 경선에서 배제당했다"며 "사상을 더 이상 공천학살로 인해 빼앗길 수 없어 19대 총선 불출마를 불사하며 지켜왔던 새누리를 떠난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을 두고 '부산 지역 컷오프 제로'라는 수치가 보여주는 "현역 프리미엄"과 "불공정 경선"이라는 2가지 문제가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다.

    역대 최악의 국회로 혹평을 받았던 19대 국회를 두고 당초 새누리당은 '공천 개혁'을 발표했었고 또한 이한구 공관위 위원장 역시 지난 14일 3가지 공천배제 기준을 발표하며 "현역 PK 의원 중 최소 절반이 컷오프로 물갈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만연했었다.

    그러나 부산 지역 공천이 거의 마무리 된 현 시점에 현역 의원 공천 탈락은 0명이며 대부분이 단수추천이나 경선에 포함됐고, 전체 새누리 의원 현역 교체율도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앞서 언급한 지역구 일부 예비후보들은 "현역 컷오프가 안된다면 경선이라도 공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 공천개혁 논란이 단순 계파 기득권 지키기인 '학살'로 종결되지는 않을 지, 최종후보 확정이 며칠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새누리 중앙당 공관위에 많은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