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문공항' 운운하면서도 시설 개선엔 손놓아수하물·주차·보안·교통·편의시설 모두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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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공항의 주요 서비스 평가 항목별 인프라 현황.ⓒ곽규택 의원실
국제선 이용객 1000만 명 돌파를 앞둔 김해국제공항이 여전히 전국 거점공항 중 최하위권 수준의 인프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문제는 공항 자체보다도, 수년째 이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아무런 구조적 개선을 하지 않은 정부의 방치와 정책적 무책임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곽규택 의원(국민의힘·부산 서구동구)이 한국공항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해공항은 수하물, 주차, 보안검색, 접근 교통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관문공항'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이 같은 문제는 누적된 구조적 한계로 평가된다. 정부와 공항 운영기관이 수년째 구조적 문제를 알고도 실질적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올해 11월까지 거점공항별 국제선 이용객 수는 △인천공항 6702만 △김해공항 945만 △김포공항 402만 △제주공항 278만 △청주공항 172만 △대구공항 135만 순으로, 김해공항은 인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국제선 이용객이 많은 공항이다.그러나 김해공항의 수하물 수취 평균 대기시간은 7분 50초로 거점공항 중 가장 길다. 주차장 규모는 청주공항보다도 작고, 이용객 대비 주차 능력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보안검색 인력도 인천·김포·제주보다 적어 국제선 1000천만 시대를 맞는 공항이라고 보기 어렵다.공항 접근 교통 역시 열악하다. 김해공항을 오가는 버스는 13개 노선에 불과하고, 도시철도는 단 1개 노선만 연결돼 있다. 부산역 등 주요 거점으로 이동하려면 최소 두 번 환승이 필요하다. 이 역시 교통망 확충 계획이 장기간 부재했던 결과다.곽 의원은 "수하물 수취, 주차, 보안 검색 등 이용객이 직접 체감하는 기본 서비스 부문에서 김해공항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김해공항이 낙후된 지방공항의 이미지를 벗고 대한민국 제2공항이자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용객 관점의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이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용객 수만 늘어나고 불편과 불만은 누적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관문공항에 걸맞은 서비스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와 공항운영기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