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중·고교 교복 간소화정책에 따라 체크무늬 등의 특이원단이 들어가는 교복은 사라질 예정이다.
부산광역시교육청(김석준 교육감)은 합리적인 교복정책을 통한 학부모 교복비 부담 경감, 교복 규제 완화, 교육수요자 중심의 행정 등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교복 표준디자인을 개발해 29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교복 표준디자인은 지난해 4월부터 학교 관리자, 담당교사, 행정실장, 부산 학부모 대표 등 10명으로 구성된 '교복정책 개발 T/F팀'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 현장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교복 디자인 개발팀'에서 학교별 교복디자인 전수조사를 거쳐 개발했다.
타시도 일부 교육청에서도 교복 표준디자인 개발을 추진했으나, 특이한 원단 사용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학교현장 적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부산교육청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부산시내 전체 중·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입고 있는 남청색, 회색, 검정색 등 3가지 색상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남․녀 동‧하복 각각 2종씩 개발했다. 색상을 조합할 경우 총 54종의 다양한 교복이 가능하다.
-
특히 교복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되는 특이 원단과 불필요한 무늬(파이핑), 금색단추, 넥타이 등은 배제하고 교복 간소화 정책을 통해 교육비 부담 경감과 교복 관리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많은 학교가 이번에 개발된 표준디자인을 사용할 경우 체크무늬 등 특이 원단 사용에 따른 교복비 상승을 억제하고 개성공단 사태와 같은 대량 납품 차질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
또한 독특한 디자인과 재질로 물량공급과 비용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학교의 업무 경감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에서는 교복 가격 담합 등의 문제와 학교 개성의 획일화라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표준디자인은 오는 2017학년도 동복부터 적용되며 부산교육청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교복 표준디자인을 학교에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이 원단과 디자인을 사용함으로써 교복 학교 주관 구매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학교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권고할 계획이며 편의성을 고려한 생활복 권장, 불합리한 교복규제 개선, 여학생의 바지착용 허용 등 인권 친화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교복정책을 펴 나갈 방침이라고 부산시교육청은 전했다.
부산시교육청 전영근 건강생활과장은 "표준 교복이 적용될 경우 학교의 개성을 약화시킨다는 일부의 우려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교복을 쉽게 구입해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더 많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