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3일동안 부산시청 광고탑을 불법점거해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 심정보(53)씨와 송복남(54) 씨ⓒ뉴데일리
    ▲ 253일동안 부산시청 광고탑을 불법점거해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 심정보(53)씨와 송복남(54) 씨ⓒ뉴데일리


    부산시청 앞 광고탑 위에서 무려 253일 간 농성을 벌였던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지난 24일 오후 4시 15분쯤 스스로 광고탑에서 내려오며 고공 불법 농성이 종료됐다.

    이들은 고용안정과 복수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월 16일 11m 높이의 광고탑에 올라간 후 부산시를 상대로 장기농성을 벌여왔다.

    바로 민주노총 부산본부 일반노조 합동양조분회 조합원 송복남(54)씨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 심정보(53)씨다.

  • ▲ 24일 오후 3시10분에서 대략 1시간 가량 민주노총 2명의 조합원이 광고탑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뉴데일리
    ▲ 24일 오후 3시10분에서 대략 1시간 가량 민주노총 2명의 조합원이 광고탑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뉴데일리
     
  • ▲ 24일 오후 3시10분에서 대략 1시간 가량 민주노총 2명의 조합원이 광고탑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뉴데일리
    ▲ 24일 오후 3시10분에서 대략 1시간 가량 민주노총 2명의 조합원이 광고탑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뉴데일리


    이 날 서병수 부산시장이 "올해 안으로 두 회사와 노조가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함께 적극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농성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앞서 서병수 시장은 이달 안으로 '노사정 대타협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노총 택시지부 소속 심씨는 택시 전액관리제 전면시행·노조 인정과 사무실 제공을, 민노총 일반노조 합동양조분회 송씨는 파업기간 임금 지급·제2노조 단체교섭권 인정을 각각 요구해왔다.

  • ▲ 24일 오후 4시 15분경 지상으로 내려온 민주노총 심정보(좌)/송복남(우) 조합원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손을 맞잡는 모습ⓒ뉴데일리
    ▲ 24일 오후 4시 15분경 지상으로 내려온 민주노총 심정보(좌)/송복남(우) 조합원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손을 맞잡는 모습ⓒ뉴데일리


    지상으로 안전하게 내려온 심정보 씨와 송복남 씨는 "연대해 주시는 여러 동지들한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짧게 소감을 전했고 광고탑 아래에서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들을 기다렸다가 맞이하며 "추운데 고생하셨다, 건강 잘 추스르고 다음에 다시 만납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지난 6월 3일자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광고탑에서 내려오자마자 경찰에 연행됐다.

    그 과정에서 현장을 찾은 몇몇 동료 노동자들이 "타협하자고 불러놓고 내려오자마자 체포해 가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다"고 외치기도 했지만 농성종료와 연행 과정에서 큰 마찰은 없었다.

    2명의 고공 농성 조합원은 광고탑 위의 장기 농성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어, 곧바로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경찰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 2명의 조합원을 상대로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