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폭력 여고‘ 피해 학생 36명 달해

시교육청의 해당 학교 교장 해임 요구 조치까지 불러일으킨 부산의 한 사립여고 성폭력 피해 사건 학생 수가 처음과 달리 점점 불어나고 있다.

부산사하경찰서는 지역의 한 사립여고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교사 2명에 의한 성폭력 피해 학생 수가 무려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피해 학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 A(51)씨와 B(55·여)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51) 교사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교내에서 손으로 학생들의 엉덩이를 만지고 허벅지와 가슴을 건드리는 등 총 29명의 학생에게 성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B 여교사는 지난 2013년부터 "공부 안 하려면 몸이나 팔아라"며 교내에서 7명의 학생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폭언을 하며 학생들을 괴롭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A 교사는 성폭력 사실이 교내에 알려지면서 지난 9월 사직서를 제출해 의원면직 처리된 상태며 B 교사는 시 교육청으로부터 학생 접촉 금지 조치를 받아 지난달 말부터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 교육청은 이 학교의 성폭력 사건을 은폐·묵인한 해당 학교 교장을 해임 처분할 것을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또 교감은 감봉처분하고 생활지도부장 교사, 1학년 부장교사, 담임교사 등 업무 지휘계통에 있는 3명에 대해서는 경고처분을 요구했다.

교육청은 성추행에 직접 관련된 해당 교사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직위해제 등 무거운 징계를 내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