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지폐 도난 사건이 발생해 중앙은행의 허술한 보안관리가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20분경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5만원권 지폐 1000장을 훔친 한국은행 부산본부 외주업체 직원 김모(26)씨를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지폐 분류장에서 폐기해야 할 돈을 훔쳐 건물을 빠져 나가 집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 지폐 분류장에서는 매일 시중에 유통되다가 입금된 지폐 가운데 재사용 가능한 돈과 폐기할 돈을 분류하는 작업을 벌인다.

    작업에 사용하는 기계인 정사기를 수리하는 외주업체 직원 김씨는 이 날 지폐 분류장에서 5만 원권 천장을 부품상자에 담아 우체국에 다녀온다며 건물을 빠져 나갔다가 다시 태연하게 은행으로 돌아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지폐 분류장에 별도의 감시직원을 배치하여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오전 업무를 마치기 직전에야 돈이 모자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수색작업에 착수했고 CCTV를 분석해 김씨의 범행을 찾아냈다.

  • ▲ 오만원권 지폐ⓒ뉴데일리
    ▲ 오만원권 지폐ⓒ뉴데일리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2년 4개월 간 근무를 하다 보니 CCTV 사각지대가 보였고 돈을 보니 순간적인 욕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비록 돈이 회수되고 사건 발생 후 몇 시간 안에 사태가 수습되었지만 거액의 현금이 오고가는 작업 현장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은 중앙은행의 화폐 유통 관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행의 지폐 유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3년에도 한국은행은 부산지점에서 낡은 지폐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던 김 씨가 폐기할 지폐를 빼돌렸다가 적발된 사실을 알고도 장기간 은폐하다가 1995년에서야 사건이 외부로 밝혀져 당시 큰 물의를 빚은 바가 있다.

    전문가들은 21년 만에 재발한 한국은행의 화폐 유출 사태를 보며 “한국은행의 전반적인 화폐관리와 유통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보완하며 한국은행 직원들과 더불어 외주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업윤리 의식 교육도 함께 이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