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3590지구, 인공와우이식 수술, 지원
  • ▲ 경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안성기 교수가 인공와우이식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 경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안성기 교수가 인공와우이식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경남 진주시에 거주하는 하미라 양(13세)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 양이 3세가 되던 해인 2005년, 경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안성기 교수에게 우측 귀의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이후 지속적인 언어치료를 통해 현재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니고 있다.

    경상대병원 안성기 교수는 지난달 19일 하 양의 좌측 귀에도 성공적으로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함으로써 양측 귀 모두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시행해 현재 좌측 귀에 대한 매핑과 언어치료를 계획하고 있다.

    보통 수술 1개월 후에 시작하는 매핑은 인공와우이식 수술 후 환자가 외부기기와 인공와우를 통해 알맞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넣어주는 과정으로 자신의 시력과 안경 렌즈의 도수를 맞추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귀 영역 수술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인공와우이식 수술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와우(달팽이관)의 기능이 소실되어 양쪽 청력을 잃었거나 고도 난청인 사람에게 인공와우장치를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했다고 해서 당장 정상인처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청각사와 언어치료사로부터 매핑 치료와 지속적인 언어치료 등의 청각 재활훈련을 통해 야만 듣고 말을 할 수 있다.

    인공와우이식 수술의 조기 치료로 정상적인 언어 소통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청각장애에 대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신생아와 영·유아의 경우 청각선별검사를 통해서 난청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보청기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하 양의 수술과 언어치료를 담당해 온 안성기 교수와 이재석 언어치료사는 “이제 양측 모두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받음으로서 한쪽 귀로 들을 때보다 어음 이해력과 소음 환경에서의 대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기대 할 수 있다”며 “보다 균형 잡힌 음향 인지를 함으로써 휴대전화 통화 등과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속적인 언어치료를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장세호 병원장은 “우리 지역은 아직 청각 장애인에 대한 지역민 인식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며 “국제로타리 3590지구와 같은 지역사회 기부문화가 확산되어 저소득층 청각 장애인과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 아동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인공와우이식 수술이 보다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 진종부 전 총재를 비롯해 국제로타리 3590지구 회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경상대학교병원은 지난해 국제로타리 3590지구(당시 총재 진종부)로부터 인공와우이식 분야에 대한 치료 또는 연구를 목적으로 지정기부금을 받아 저소득층 환자의 검사, 수술비, 청각재활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다. [사진=경상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