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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은 울산 역사문화에 대한 연속 기획 시리즈로, 울산지역 기와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기와가 알려주는 울산 역사 -城(성)과 寺(사)의 盛衰(성쇠)’라는 제목으로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은 6월 23일부터 9월 13일까지 울산대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6월 22일(월) 오후 2시 대곡박물관 로비에서 개최되며, 박물관 관계자와 울산의 문화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축하 공연과 특별전 해설 등이 있을 예정이다.
울산지역은 삼국시대부터 기와를 사용했으며, 울산 유적 곳곳에서는 많은 기와유물이 출토되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입암리사지 등에서 삼국시대 기와가 출토되어 울산지역 기와에 대한 관심이 있어 왔다.
기와는 울산 역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박물관 규모에 맞게 범위를 좀 좁혀서 기와문화에 대한 몇 가지를 살펴본다.
전시유물은 모두 160여 점이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하였는데, (1)성터[城址]에서 만난 기와, (2)기와와 통일신라 건물지, (3)절터 기와와 사찰의 성쇠, (4)울산의 기와 생산과 공급 등이다.
‘성터에서 만난 기와’에서는 울산 반구동유적, 학성산 토성유적, 경상좌병영 건물지 등에서 출토된 기와를 전시했다. 7세기 대의 연화문수막새를 통해 당시 반구동에 있었던 건물은 일반 건물이 아닌 아주 특별한 성격의 건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시대 토성에서 나온 울산의 옛 지명인 ‘굴화(屈火)’․‘굴정(屈井)’명 기와, 경상좌병영 건물지 출토 조선시대 기와를 통해 울산 역사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
‘기와와 통일신라 건물지’에서는 대곡댐 편입부지인 천전리의 방리유적I, 방리유적II, 삼정리의 하삼정유적, 구미리의 양수정유적에서 출토된 기와를 전시했다. 이곳에 있었던 건물은 사찰은 아니며, 공용 목적의 건물로 추정되기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입암리유적과 명촌리유적에서 출토된 수막새도 볼 수 있다.
‘절터 기와와 사찰의 성쇠’에서는 울산지역에서 발굴조사된 절터 가운데 영축(취)사지, 운흥사지 출토 기와와 대곡천 유역의 방리 사지(백련사지)와 장천사지 출토 기와를 전시했다.
영축(취)사지는 울산박물관이 2012년부터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출토된 기와는 일반인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운흥사지 출토 기와는 발굴조사 후 처음으로 고향에 와서 선보이게 되었다. -
백련사지와 장천사지는 지금은 울산에 속하고 있지만, 통일신라시대 사찰이 유지되었던 시기에는 신라 왕경(경주)에 속했던 곳인데, 발굴조사로 출토된 기와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절터 기와는 해당 사찰의 역사와 흥망을 잘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끈다.
‘울산의 기와 생산과 공급’에서는 천전리의 방리유적 기와가마와 천전리 기와가마유적과 청송사지 기와가마유적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 기와가마들은 인근 사찰이나 건물에 기와를 공급했던 가마로 주목해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이 한 자리에서 울산지역의 기와문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굴조사 후 처음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유물이 많다. 대부분의 유물이 다른 박물관의 수장고에 있던 것들이기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 보기 쉽지 않을 유물들이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적 배경 이해와 울산 지역사의 체계화를 위해 기와문화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여름에는 기와를 통해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고자 하니, 많이 오셔서 관람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곡박물관은 그동안 ‘천주교의 큰 빛 언양 -구원을 찾아온 길-’, ‘울산 작천정에서 꽃핀 한문학’, ‘울산 태화강과 만난 불교’, ‘울산, 청자․분청사기 그리고 백자를 굽다’, ‘ 1914년 언양, 울산과 통합하다 -울산 역사의 두 줄기’ 특별전 등 울산 역사문화를 다룬 특별전을 연속 개최하여 호평을 받았다.
상설전시실(1층, 2층)에서는 대곡천 유역과 언양문화권의 역사문화를 폭넓게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이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인근에 위치하고, ‘태화강 100리 길’에 편입되어 있어 걸어서 찾아오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