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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합성해 만든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20여명의 토익시험을 대신 쳐준 30대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김 모(30)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또 김씨에게 시험을 의뢰한 대학생 이 모(25)씨 등 취업준비생 6명과 회사원 박 모(40)씨 등 직장인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약 3년 가까이 의뢰인을 모집해 1인당 400~500만원을 받고 토익 등의 영어 시험에 대리 응시하면서 총 1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이용해 '토익,텝스 등 어학시험 대필/대리 합격보장/비밀보장/필요한 점수 맞춰드립니다'라는 광고 댓글을 올리며 의뢰인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감독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얼굴 합성 어플을 이용해 의뢰인들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뒤 의뢰인들에게 신분증을 재발급받도록 하여 시험에 응시했다.
또한 한국토익위원회가 갑작스럽게 고득점을 얻은 사람을 상대로 부정시험 여부를 조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여러번 시험을 응시해 조금씩 점수를 상향시키는 치밀함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카투사 군복무를 마친 후 현재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의뢰인들은 이렇듯 부정한 방식으로 얻은 점수를 취업이나 승진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로 적발된 대리시험 의뢰인 10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중이며 향후에도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유사 사례를 단속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