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14일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AI 방역 거점소독초소를 찾아 방역 현장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행정자치부 제공
    ▲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14일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AI 방역 거점소독초소를 찾아 방역 현장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행정자치부 제공


    부산 기장군의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남 최대 산란계 집산지인 인근 양산시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6일 양산시에 따르면 AI 비상방역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도로와 농경지 일대, 농장 차량 등에 대한 방역소독에 나섰다.

    양산시는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연이어 4번의 AI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앞서 15일 토종닭 24마리를 사육하는 부산 기장군의 한 농가에서 폐사가 발생해 해당 농가에서 당국에 고병원성 AI 의심신고를 했다.

    영남지역의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밀검사 결과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될 경우 전국적인 확산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기장군은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AI 확진 판정이 나오자 농장에서 기르던 닭 24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한편 농립축산식품부는 15일 AI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자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면 농식품부에 설치된 AI 방역대책본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확대 개편되고 추가 확산이 우려될 경우 국민안전처와 협의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게 된다.

    또한 발생지역과 연접지역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을 전국의 모든 주요 도로에 설치해 이동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생닭과 생오리, 계란 등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가금류 판매시설에 대한 강제 폐쇄명령도 내릴 수 있게 된다.

    현재 경기, 충남, 충북, 전남, 전북 등을 중심으로 AI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지역 간 수평전파가 확인되는 등 AI의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는 데다 야생 철새가 계속 들어오고 있고 축산농가와 정부의 걱정은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