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대학교 교내 게시판에 붙어있는 '급식조리사 밥값 재징수'관련한 대자보ⓒ뉴데일리 독자제공
    ▲ 부산대학교 교내 게시판에 붙어있는 '급식조리사 밥값 재징수'관련한 대자보ⓒ뉴데일리 독자제공

     

    "학생들 무상급식만 외치시더니, 이게 진짜 약자를 위한 진보 정책 맞습니까?"
     
    부산대에 재학중인 한 대학생이 김석준(59) 교육감을 향해 던진 일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교내 게시판에 게재되어 있는, '김석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로 시작되는 이 대자보에는 급식 조리사 밥값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부산대 사범대 교수 출신인 김석준 교육감을 '교수님'이라고 호칭한 이 학생은 사범대 윤리교육과에 재학중인 강하늘(21)씨, 그가 작성한 대자보는 학교급식 종사자들인 급식 조리사들에 대한 급식비 면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강 씨는 대자보에서 "지금까지 부산의 초중고 급식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먹고 남은 급식으로 한 끼를 때우셨다"며 "교수님(교육감)께서는 작년 점심밥값,급식비라는 명목으로 6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이는 지난 16일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작년 4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와 임금협약, 단체협약에서 "급식 조리사들에게 중식비 명목의 한 달 6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어 강 씨는 이 6만원은 진짜 밥값이 아닌 사실상의 임금 인상이었는데 저임금 어머니들의 임금이 도로 깎였다고 지적하며 "아이들이 먹고 남은 밥을 어머니들이 밥값을 내고 먹어야 한다는게 사실인가요?, 약한 자들을 위해 일한다는 자칭 진보 교육감으로서 부끄럽지 않으신가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3년안에 부산시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하고 현재 단계별로 중학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중인 김석준 교육감은 '급식'키워드와는 뗄래야 뗄 수 없다.

    그렇기에 급식과 관련해 '급식조리사 임금' 문제가 불거지자 소위 말하는 '진보 교육감'의 급식공약과 너무 배치되며 "필요한 논리에만 약자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부산시 교육청은 급식방향 내용이 해마다 바뀌어 다시 추후 협상 테이블에서 논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석준 교육감은 부산대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13년, 전국 대학가에서 "안녕들하십니까" 정치 대자보 열풍이 불었을 당시 직접 응답 대자보를 작성해 게시한 바 있다.

    김석준 교육감이 이번 자신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던진 강 씨의 일침에 교육감이자 교수로서 뚜렷한 응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