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오후 1시 30분경 오규석 기장군수가 기장 주민들을 대표해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결정'에 대해 주민 동의 없는 수돗물 공급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 7일 오후 1시 30분경 오규석 기장군수가 기장 주민들을 대표해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결정'에 대해 주민 동의 없는 수돗물 공급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앞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과 시 측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7일로 예고했다가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잠정 연기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규석 기장군수는 7일 낮 12시에서 1시 사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주민 동의 없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군 관계자는 이날 1인 시위와 관련해 "지난 5일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에 반대하는 주민 200여 명이 기장군청을 찾아가 군수 면담을 요청한 데 이어 7일에는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 등교거부 의사까지 밝히는 등 거센 반발이 잇따르자 주민의사를 대변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군수는 시위의 의미를 묻는 <뉴데일리> 질문에 “주민 동의라는 전제 없는 부산시의 일방적인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은 군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해수담수화의 장단점을 떠나 절차와 행정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 군수는 “시에서 금요일 오후에 일방적으로 공문을 보내와 토요일 오전에야 보고를 받았다”며 “취수권한은 시장에게 있지만 주민들의 선택 의사 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 ▲ 7일 오후 12시 30분경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부산시청 광장에서 '주민 동의 없는 해수 담수 공급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데일리
    ▲ 7일 오후 12시 30분경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부산시청 광장에서 '주민 동의 없는 해수 담수 공급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데일리



    이날 부산시청 로비와 정문 앞에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찬성하는 주민들이 각자 찬반으로 나뉘어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반대측 주민들과 함께 집회를 가진 부산광역시 기장군의회 이현만 의원은 “기장군 주민들은 해수담수 수돗물을 선택취수할 수 있는 충분한 슬기로운 지혜를 가지고 있다”며 "부산시와 상수도사업본부가 성급한 판단 대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현만 의원은 이 날 시청 광장에서 오규석 기장군수가 1인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서는 "만시지탄(晩時之歎 )"이라는 표현을 씀과 동시에 기장군수가 앞으로 주민 의견과 관련한 행동과 절차에 있어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부 몇몇 기장 주민들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오규석 기장군수를 향해 "이제껏 가만히 있다가 왜 뒤늦게 기장 주민들을 대표하는 척 하는 것이냐"는 등의 항의를 하며 "다시 기장군청으로 돌아가서 많은 이야기를 해보자"고 건의했다.

    한편,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찬성 측 주민들은 이날 ‘청정 기장 해수담수 즉각 공급하라!’ ‘기장바다는 깨끗하다’ ‘기장 청정바다 특산물 미역 다시마 최고’ 등의 피켓을 들고 앞서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주민이 참여하는 수질검사를 80여 차례 한 결과 방사성물질은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고 먹는 물 수질기준에도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며 “시가 빨리 해수담수 수돗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찬성 주민들은 “해수담수화 문제가 원전 인근 오염 문제로 부각되면서 기장에서 생산된 미역 다시마 등 기장 특산물을 반품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해산물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줄어들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광주과학기술원, 두산중공업 등이 1954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완공한 해수담수화 시설은 역삼투압 방식으로 하루 2만4000t의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생산해 기장군 기장읍·장안읍·일광면과 해운대구 송정동 일부 지역 5만400가구(11만6000여명)에 공급할 방침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7일부터 기장해양정수센터에서 하루 2만1000t의 수돗물을 기장군 전역에 공급한다고 4일 전격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공급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