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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고 유도부의 이유 있는 "승승장구"
지난 6월 부산시체육회 실내체육관은 전국체전 유도대표 선발전으로 인해 한껏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열기의 주인공들은 9체급 중 7체급을 싹슬이하며 다시금 부산의 유도 강자로 복귀한 해동고 유도선수들과 학부모, 동문 선배들이었다.
현장에서 펼쳐진 100여 명의 열띤 응원이 이날 시합의 승.패를 갈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
해동고 유도부는 올해 방준우(3학년), 이준성(3학년)선수가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었고 김태윤 감독이 상비군 코치로 활동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또 얼마전 개최된 '2015 국가대표 선발전 및 회장기 유도대회'에서는 1~2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참가해 개인전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고 단체전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때 유도는 한국 아마츄어 스포츠의 대표 인기 종목으로 자리하며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해동고 또한 그 중심에서 수많은 대표 선수를 배출했고 부산 유도의 맹주로 자리 잡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해동고 유도부는 비인기 종목으로의 추락, 타 학교의 선전 등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고 이를 안타까워 한 동문들과 학교,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꺼져가던 불씨를 다시 살려낸 것이다.
이들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회복하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창단 60년의 전통을 가진 부산해동고등학교 유도부는 다른 학교와 달리 굉장히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가지고있다. 이는 유도종목이 현재 비인기 종목이라는 점으로 비춰볼때 상당히 특이한 일이다. -
지난 60년의 세월이 말해주듯 이학교를 거쳐간 수많은 선.후배들의 관심과 애정은 쇠락해 가는 유도부를 살리자는 의견으로 모아졌고, 이는 적극적인 응원과 후원으로 이어졌다.
현재 유도부 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정세영 부산시유도회 부회장을 비롯해 영지산업개발 이영수 회장, 주식회사 민영 고영민 대표 등을 주축으로, 올해는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고 이후 매년 2000여 만원의 장학금과 물품을 후원할 예정이다. -
다음은 학교측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해동고 석종대(60)교장은 "열악한 환경과 지원부족 속에서도 동문들의 후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이런 결과들을 만들어 냈고, 학교도 유도부를 위해 최선의 지원을 약속한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또한 "진학을 위한 뇌물 등 금전으로 얼룩진 우리나라 학원 체육의 폐해를 지적하며 어린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는 건전한 학원체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윤(해동고 교사) 감독은 유도부 출신으로 학교후배이자 제자들을 위해 가장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붓는 사람이다. 그는 "지금 현재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해동고 유도부의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들의 열성은 또 다른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학부모회를 통해 모든 선수들을 한결같이 내자식처럼 대하며, 후원하는 동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이벤트 등으로 건전한 지원에 힘을 쏟아 붓고 있다.
"해동 화이팅" 이들이 학교 체육관에서 다같이 외치는 구호다.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 갈 건전한 학교 체육의 모범 사례와 유도종목 인기 회복의 조그만 불씨가 되살아 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