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 좌측부터 법해유희여래, 치성광여래, 광달지변여래ⓒ뉴데일리
    ▲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 좌측부터 법해유희여래, 치성광여래, 광달지변여래ⓒ뉴데일리


    부산시는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 외 ‘용적사 신중도’, ‘훈몽자회 책판’을 각각 부산광역시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고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는 원래 11폭으로 구성된 불화였으나 해방 이후 도난 되어 행방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2005년 7월 스위스 경매장을 통해 총 3폭을 범어사가 매입하면서 국내로 환수됐다.

    이 작품은 19세기에 제작된 칠성도 가운데 작품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화풍도 섬세할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치성광여래 및 칠성도의 도상 연구에 학술적 가치가 있는 불화로 평가됐다.

    ‘용적사 신중도’는 병풍을 배경으로 제석천(帝釋天)과 위태천(韋駄天)을 중심으로 권속들이 정연하게 열을 지어 배치된 불화로, 동치(同治) 3년(1864)이라는 제작연대가 확실하며, 19세기 사불산화파 화승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인 하은 위상(霞隱偉相)의 화풍과 도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됐다.

    ‘훈몽자회 책판’은 국어학사적으로 귀중한 '훈몽자회' 문헌의 원판목이 현존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대단히 크고 문화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훈몽자회'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우리 국어의 음운사(音韻史)와 어휘사(語彙史) 자료로서 귀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책판은 보고된 적이 없으며, 문화재로 등록된 사례도 없어 희소가치가 높다.

    특히 부산대학교박물관 소장 훈몽자회 책판은 국내에 조사 보고된 적이 없는 판본이고,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 우리 국어의 음운사와 어휘사 변천을 이해할 수 있는 사료적 가치를 담고 있는 문화재로 평가돼 지정됐다.

    한편, 앞서 언급한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 3폭은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원 소장자가 매입·환수하여 원 소장처에 다시 봉안(奉安)한 최초의 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