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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민들의 힐링 문화예술 공간이 될 시립 이성자 미술관이 협약 체결 7년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16일 열린 개관식에는 많은 지역인사들과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시립 이성자 미술관은 음악회를 비롯한 작은 문화행사와 휴식이 가능한 야외무대와 광장을 갖춘 서부경남 유일의 수장고 전문 미술관이다.
진주시 진주혁신도시 내 영천강변에 위치한 미술관은 총 사업비 24억(시비 4억, LH 20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3,937평에 건축 연면적 336평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주요 시설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사무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현재 시에서는 미술관 운영을 위해 전시와 개관, 대관, 관람료와 10인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개관은 1월1일과 명절, 월요일을 제외한 연중 개관한다.
또 관람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나머지 기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한다.
관람료는 개인 어른은 2천원, 청소년 및 군인은 1천원, 어린이는 5백원이며 단체(20인이상)의 경우는 어른 1천5백원, 청소년 및 군인 8백원, 어린이 4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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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는 개관과 함께 특별전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이 화백의 첫 작품에서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자신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무대다.
1층 상설전시장에는 7월16일부터 12월31일까지 1954년도 작품부터 2008년까지의 작품을 아우르는 연보전으로 개최된다.
2층 개관 전시실에서는 7월16일부터 3개월간 월별 테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이 화백의 작품들도 소개한다.
미술관 개관까지 우요곡절도 많았다.“진주는 저에게 영원한 모천(母川)입니다. 유년의 기억을 간직한 진주를 흠모하고 기리는 것은 저의 당연한 도리일 것입니다.”
백수를 바라보던 재불 화가 고(故) 이성자 화백이 2008년 3월 20일 고향인 진주시에 자신의 작품 376점을 기증하면서 협약서에 남긴 내용들이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이성자 화백의 숭고한 뜻을 존중하고 기증품이 지역사회에 길이 보존될 수 있도록 이성자 미술관 건립방안을 적극 실천한다”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시는 당시 이 화백과의 약속에 따라 2014년 말까지 이성자 미술관을 지어 각종 기증 작품들을 전시·보관하기로 했고 만약 미술관을 짓지 못한다면 작품을 유족들에게 되돌려 주기로 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7월 16일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이 개관하면서 이성자 화백과 진주시가 당시 맺은 협약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그동안 예산과 장소 등의 어려움으로 난항을 겪어오던 이성자 미술관은 이창희 시장이 LH측에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 건립을 건의하면서 그 결실을 보게 됐다.
당시 진주시가 기증받은 작품은 유화 77점과 판화 237점, 판화와 시 6점, 수채화 13점, 도자기 15점, 소묘 28점 등 모두 376점이다.
고(故) 이성자 화백은 1918년 진주에서 출생으로 1931년 진주여고에 입학해 1935년 제7회로 졸업했다.
이성자 화백이 50년 화업의 길에서 천착한 주제는 여인과 대지, 중복, 도시, 음과 양, 초월, 극지로 가는 길, 우주 등으로 이러한 주제들은 이 화백이 걸어 온 삶이 예술로 승화한 작품들이다.
이 화백의 존재가 한국 미술계에 알려진 것은 한·불 문화협정이 체결된 1965년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던 한국 미술가들이 드물던 당시 한국 여성이 프랑스에서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살아생전 작품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넘나들 수 없을 것만 같은 간극을 뛰어 넘는 일에 자신의 평생을 바쳐 오면서 파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동양의 예술가로 ‘동녘의 女 대사’ 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이 화백은 1991년 프랑스 예술원으로부터 ‘예술 및 문학훈장’을, 2001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 및 문학 최고영예훈장’을 수상하는 등 2차례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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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화백은 고향에서 쑥을 캐고 싶다던 소박한 소망을 남긴 채 2009년 3월9일 프랑스에서 향년 91세로 타계했다. [사진=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