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민 "시스템공천 믿고 중립 약속했지만 신의 깨져""국민의힘 전체의 뜻 확대해석 막기 위해 지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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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성근 예비후보가 다가오는 4.10총선에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세를 과시하려다 호된 역풍을 맞고 있다.해당 선거구인 영도구 일부 시·구의원이 박 예비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나머지 전·현직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상대인 조승환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맞받았다.표면적으로 중립을 선언한 영도구 일부 시·구의원의 개인적인 지지를 언론보도를 통해 대세론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줄세우기와 공천권 남용 등의 우려가 있어 '정치권의 적폐'라고 보고 이를 바로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박 후보의 캠프 측은 지난 25일 "양준모 시의원과 최찬훈·서승환·김은명 구의원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함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내용인 즉슨 이들이 격려차 방문한 것을 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해 박성근 후보의 지지에 동참했다는 것이다.역풍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함께하기로 했다던 김은명 영도구의원은 "차를 마시러 오라고 해서 갔더니 지지선언 기사가 나갔다"며 관련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안성민 시의회 의장도 26일 조승환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시스템 공천을 믿고 중립을 지키기로 약속했지만, 일부 시·구의원들이 박성근 예비후보 지지를 표하는 바람에 신의가 깨졌다"며 "일부 뜻이 와전되며 국민의힘 전체의 뜻으로 확대해석되는 일을 막아 주민과 당원의 선택에 혼란을 주는 일을 방지하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지지선언 배경을 밝혔다.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후보가 경선을 앞둔 조급함에 서두르다 일을 그르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대세론이라는 타이틀이 탐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의 소중한 자산인 시·구의원들을 앞세운 것은 어른스럽지 못한 일"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박성근 예비후보는 "(지지를 선언한)의원들이 자진해서 저를 찾아와 20분간 이야기를 하고 악수하고 갔다"며 "의원들을 오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만약 김 의원이 그런 말을 했다면 제가 오히려 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한편, 조승환 후보의 지지선언에는 중·영도구를 선거구로 둔 안성민 의장과 강주택 시의원, 김은명·한지원·강주희 구의원을 비롯한 김성길·최영규 전 시의원, 이두성·안주현·조장제·이승일·박두현·최정일 전 구의원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