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북강서갑 출마 수용키로김태호·조해진도 지역이동 가닥지역당원, 전략공천 철회 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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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부산·경남(PK)의 대표 험지인 '낙동강 벨트'에 중진 의원 차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량감 있는 인사를 필두로 낙동강 전역을 탈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다선 중진인 서병수(부산진갑)·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3선)·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에게 험지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 지역구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강서구·사상구·사하구와 경남 김해시·양산시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9개 선거구로, 야권 지지세가 강해 PK에서도 대표 격전지로 꼽힌다.서병수 의원은 7일 당의 요구를 수용하고 부산 북·강서갑에 탈환에 나선다. 해당 지역구는 지난 20대, 21대 총선에서 전재수 민주당 의원에게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여권 내 험지로 분류됐다.김태호 의원도 당으로부터 경남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요청받았다. 양산을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으로 당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 전직 지사간의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조해진 의원은 김해 출마를 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고 고심 중이다. 김해 지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경남의 대표적인 험지로 분류된다. 김해갑에서는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3선을, 김해을에서는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조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저를 3선까지 키워주신 밀양·의령·함안·창녕의 당원과 당직자, 주민 여러분의 생각도 여쭈어봐야 하고, 당으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은 김해 시민의 입장도 헤아려봐야 한다"며 "선거가 임박해 있기 때문에 길게 시간을 끌 수는 없고,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려서 당의 공천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지역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험지에 중진인사를 차출하는 과정에서 당원들이 집단 탈당하는 등 내홍을 앓은 바 있다.한편, 이날 양산에서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