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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둔 지난 27일 부산 사하구의 한 마트에서 막걸리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부산 장발장' 20대 남성의 안타까운 생활고가 알려지며 해당 남성을 돕겠다는 전국 각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막걸리 1병을 훔쳐 경찰에 인계된 정 모(26)씨에게 일자리 제공과 더불어 성금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정 씨는 설연휴였던 지난 27일 오후 4시 15분경 부산 사하구의 한 마트에서 1100원짜리 막걸리 한 병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정씨는 경찰조사를 받던 중 "돈이 다 떨어져 너무 배가 고파 막걸리를 훔쳤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울산의 조선소에서 일하다 실직한 후 생활고에 시달리던 정씨는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이틀간 수돗물로 연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정 씨에게 3만원 어치의 생필품을 사 건네며 설 연휴가 끝나고 인근의 공단의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또한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북 포항과 경기도 여주, 울산 남구 등의 회사에서 숙식을 함께 제공하는 일자리를 제의하는 등 일자리 제공과 함께 생필품을 지원하겠다는 연락도 각지에서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씨를 경찰에 신고했던 마트 주인 역시 이러한 정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듣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경찰은 정씨를 훈방조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경찰청 관게자는 "젊은 청년이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전국 각지의 일자리 알선 등이 들어오고 있다"며 "정 씨가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