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는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20일 문화재청에 제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7일 개최된 '부산시 세계유산위원회'는 부산근대역사관, 부산지방기상청 등 피란수도 부산유산 14개소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시의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가 제출되면 문화재청은 내년 1~2월경 현장실사를 거쳐 문화재위원회(세계유산분과)에서 잠정목록 등재여부를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이번에 문화재청에 제출하는 잠정목록 등재신청서에는 14개소의 문화유산이 최종 선정·포함됐다. 신청서에는 각 유산들을 크게 4부문으로 분류됐다.
한국전쟁과 피란수도 시절 피란민의 애절한 희망을 담았던 '희망유산', 피란민의 처절한 삶을 치유했던 '치유유산', 정부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했던 '정부기능유산', 유엔이 지원하고 전쟁 후유증을 극복하게 했던 '인류애 유산' 등이다. 4가지 유산군에는 각각 3~5개의 유산이 포함돼 있다.
희망유산에는 가덕도 등대(부산시 유형문화재 제50호), 부산항 제1부두, 영도대교(부산시 기념물 제56호)가 적시됐다. 치유유산에는 성지곡수원지(등록문화재 제376호), 복병산배수지(등록문화재 제327호), 부산지방기상청(부산시 기념물 제51호), 부경고교 본관(등록문화재 제328호), 대한성공회부산주교좌성당(등록문화재 제573호) 등이 포함됐다.
부기능유산에는 부산임시수도대통령관저(부산시 기념물 제53호),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등록문화재 제41호), 한국전력중부산지사(등록문화재 제329호), 부산근대역사관(부산시 기념물 제49호) 등이다. 인류애 유산에는 부산시민공원, 워커하우스 등이 들어있다.
재한유엔기념공원(등록문화재 제359호, 인류애 유산)은 2017년 하반기 11개국 관리위원회를 거친 후에 추가신청될 예정이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사업은 부산시가 지난 2015년부터 '문화도시' 부산의 10년 미래를 바라보고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문화정책이다.
부산시는 2015년 6월에 부산발전연구원이 처음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여러 차례의 연구와 조사, 세미나, 포럼 등 전문적 검토를 거쳤다.
이순학 부산시 창조도시국장은 "피란수도 부산유산에는 절박했던 6.25 전쟁 시기 대한민국 정부와 100만 여명의 피란민을 품었던 부산시민들의 포용과 유엔을 비롯한 인류애적 지원이란 세계사적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