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 장기도" 60억대 中원정 장기밀매 총책 검거

인터넷 포털을 통해 장기이식을 원하는 환자들을 모집한 후 불법 장기이식수술을 알선한 조직 총책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 해외원정 장기 밀매 브로커 총책 김 모(43)씨를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장기이식수술을 필요로하는 중증환자들에게 87차례에 걸쳐 중국 병원을 소개한 뒤 중국인으로 위장시켜 60억 상당의 불법 장기이식수술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 씨는 사형수나 사고사 장기, 중국 현지 장기 공여자들의 장기를 확보해 만성신부전증, 간암, 간경화 등 장기이식 외에 치료방법이 없는 환자들에게 간 6000만원, 신장 4~6000만원, 심장 1억 등 불법 이식수술을 알선하고 6억원 상당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씨는 장기매매 브로커인 조 모(53)씨와 함께 '장기이식 환우모임'을 가장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국내 환자들에게 상해지역 13개 병원을 중심으로 수술을 알선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김 씨는 그 과정에서 주로 죽은 사람의 장기를 거래했으며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신장)를 이식한 사례도 6건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사전에 사형수 유족에게 돈을 주고 장기를 거래해왔고 교도소 측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로 중국 당국이 외국인의 국내 수술을 엄격히 제한하자 김 씨는 장기이식 수술을 받을 한국인 환자들을 중국인으로 위장시켜 수술을 받게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11년 8월 브로커 조 모(53)씨를 이미 구속한 바 있다. 조직 총책 김 씨는 8년간의 중국 내 불법체류생활 끝에 경찰의 설득으로 지난달 자수해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