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힘센엔진 및 실린더헤드ⓒ부산경찰청
    ▲ 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힘센엔진 및 실린더헤드ⓒ부산경찰청


    조선분야 7대 국가핵심기술인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의 핵심부품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고자 시도한 일당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선박부품 수출업자 김 모(51)씨와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대표 한 모(74) 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전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4월에 걸쳐 힘센엔진 실린더헤드 도면 등 핵심 산업기밀을 불법 취득한 뒤 동일한 실린더헤드를 제작하고 이를 해외로 판매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린더 헤드는 엔진 가운데 압축폭발이 이뤄지는 연소실 내부를 구성하는 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주요 부품이다.
  • ▲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의 실린더헤드 도면을 이용해 불법으로 복제된 복제품들ⓒ뉴데일리
    ▲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의 실린더헤드 도면을 이용해 불법으로 복제된 복제품들ⓒ뉴데일리


    이들이 해외로 유출시키고자 한 힘센엔진 실린더헤드 도면은 조선분야 7대 국가핵심기술 중 하나인 '500마력 이상 디젤엔진 제조기술'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조직적으로 공모하거나  친분이 있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직원들을 통해 불법으로 힘센엔진의 실린더헤드 설계 도면을 입수하고 실린더헤드 완제품을 제작해 선박부품 수출업자에게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인 모 업체의 경우 이렇게 제작한 힘센엔진 부품 등을 자사 제품으로 둔갑시켜 정품 판매가 기준으로 국내업체에 판매해 32억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병수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이는 전형적인 산업기술유출사건으로 핵심기술에 대한 협력업체의 전반 관리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라고 전하며 "미래 먹거리와 국가성장잠재력과 연계되는 만큼 철저히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짝퉁 부품 제보를 내부적으로 받은 이후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결과가 밝혀지는대로 해당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피해보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힘센엔진은 지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연구비 1100억원을 투입해 약 20종의 엔진을 개발했으며 총 3조 5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렸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향후 4년간 추정매출액은 1조 7231억원, 그 중 실린더헤드는 5%인 86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대중공업은 전했다.